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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이비인후과에서...

2014.09.19 22:54

文學 조회 수:385

  오늘은 아내가 요양원에서 모친을 데리고 나와서 이비인후과에 데리고 갔다 왔다고 했다.

  내가 김포 G.J 라는 곳에 출장을 나갔기 때문에 부득불 그렇게 한 것이지만 사실은 셋이서 오붓하게 치료를 한 뒤에 점심을 먹기로 했었다.

  "어머니를 데리고 나와서 식사는 잘 했어?"

  "콧병은 좀 낫다고 하는데... 점심 식사는 잘하지 못하네요."

  "왜? 멀 먹었는데..."

  "김밥 집에서 돈까스를 시켰는데 절반도 못 먹고... 아무래도 소화를 못 시켜서 양껏 먹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 "

  "그런데, 요양병원 간병인이 그러는데... 치매가 온 것이 확실한데... 변비 걱정으로 왔다고 하더군요!"

  "그게 뭔 소리야?"

  "사일 만에 오늘 변을 엄청나게 봤다는데... 그전에는 계속 걱정을하고 집에 있을 때처럼 신경을 쓰길래 간병인이 참으라고 타일렀다고 하네요! 그리고 오늘 마침내 이동용 변기구에 변을 봤다고 하는데... 화장실에서 쓰러질 뻔 하여 큰일날 뻔 하였다는데... 간변인이 화장실에 가지 말고 이동용 변기구에 넣으라고 하였다네요!"

  "집에서도 그 것 때뭔에 무척 고생하였잖아! 그래서 병원에 가겠다고 하신거고... 그런데 지금도 그래!"

  "치매가 변비 걱정으로 왔다고 하면서 간병인이 자신은 많이 봐와서 아는데 틀림없이 그렇다는 거예요."

  "그럴수도 있어?"

  "사람마다 다른다는데 여러가지가 있다는 거예요! 기억력이 왔다갔다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다른 것으로 오는 사람도 많다는 거지요!"

  "..."

  모친에 대하여 집에 두웠을 때 참으로 힘들었던 것을 병원에서는 두 명의 간병인이 열 사람의 환자를 주야로 교대로 보면서 별의별 일을 겪게 되는데,

  '요양원에 근무하는 간병인들은 어쩌면 그렇게 힘든 역활을 담당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놀아웠다.  집에서 모친을 한 달을 모시면서 나와 아내는 모든 게 바뀌어야만 했었다. 심지어 우리들은 어머니 한 사람을 위해 종과 다를바 없었다.

  눈 앞에 있는 모든 것을 갖다 달라고 했고 수시로 똥을 바지에 싸서 놀래키곤 했었다. 그럴 때마다 목욕을 시키고 펜티를 빨았었다. 침대에서 오줌도 쌌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는 갈아 입지도 않고 부직포를 침대 바닥에 깔고 앉아 있었는데 자정이 지난 한참 잠들 시각이었다.

  "엄니 안 주무시고 뭐 해?"

  "내가 부시럭 거리는 모습을 보고 화장실에 가기 위해 일어 났다가 침대에 앉아 있늠 모친을 보면서 물자,

  "속도 모르면 가만히 있어!" 라는게 아닌가!

  "어디 봐!"

  유심히 바라보면서 궁뎅이(엉덩이)에 무언가를 깔고 앉아 있길래 만져 봤더니 축축하였다.

  "이게 뭐야! 오줌을 쌌어?"

  "..."

  "그럼, 옷을 갈아 입워야지! 어이쿠..."

  그렇게 밤 늦은 시각에 난리 법석을 떨면서 목욕을 시키고 옷을 한 벌 갈아 입혔던 적도 있었다. 그 모든 것을 자식이라는 한가지 사실로 이해하려는 내게 요양병원의 간병인들은 놀라운 철인들이었다.

  '어떻게 그많은 환자들을 간병할까? 아무리 돈도 좋다지만 내 부모도 아닌데...'

 

  잠을 자지 않고 돌아 다니는 것도 불면증 때문이었고, 음식을 먹고 소화를 못시킨다고 안마기로,

  "딱딱딱.." 하면서 등을 두두리곤 했었다. 그렇게 똥을 싸고 오줌을 싸는 것도 한 두번이었지 계속하여 반복하게 되면 좋아할 자식들이 한 명이라도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긴병에 이기는 장사 없다고 했던가! 

 

 운운하면서...

이해하는 것도 한 두 번이지...

그렇게 참아야만 하는 것도 자신된 도리 운운하는 것일 뿐이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자기 스스로 요양 병원에 가겠다고 먼저 나섰었다.

참는 것을 하지 못했다.

 조금은 일이 틀어진 사실에 대해서도 이해를 하지 못한다.

가끔씩 가물가물하였다.

그래 자신이 한 말을 다시 반복하여 묻곤 했었다.

아무래도 치매가 온 게 사실이었다.

간병인이 말하는 것처럼 치매여서 배가 아프다고 했고 밥을 먹지 못하며, 소화재와 변비약 등을 계속 먹겠다고 했었던 것이다. (집에 있을 때)

그런데 요양병원에서는 4일 째임에도 불구하고 변비약을 주지 않았고 마침내 오늘 아침에 변을 크게 본 것 같았다.

"얼마나 봤어요?"

  "아주 많이..."

  "그럼, 시원하겠네요!"

  "막혔던 게 확 뚫렸어!"

  "그래, 이번에는 변비약을 먹고 봤어요?"

  "아니..."

  "왜, 안 먹었어요?"

  "병원에서는 안 줘!"

  "왜요?"

  "참고 있다 누라고... 그래서 할 수 없이 참는 거지 뭐! 집에 있을 때도 그랬잖아요. 참으라고 해도 못참고 화장실만 들락날낙 거리고... 그러다가 속병이 드는 것처럼 걱정을 하고..."

  "변비약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해도... 안되는 걸 어떻게 참는데까지 참다가 오늘 봤지 뭐야! 그래도 그렇게 참다가 누는게 났지... 변비약을 먹고 보면 배가 살살 아프고 다음에 누울 때는 안 눠져!"

 

  그렇게 아내와 모친간에 대화를 나누웠는데 아무래도 치매가 온 노인네와 하는 대화임에 틀림이 없었다. 

  어린 아이를 구슬러 보지만 듣지 않아서 할 수 없이 변비약을 주웠던 집에서의 행동을 요양병원에서 똑같이 하고 있었을 터였다. 얼마나 지겨운 대화인가! 

 

 

  변을 못보는 것에 안달복달하는 모친을 모습은 치매의 일종이라는 것이었다.  그 걱정으로 정신이 오락가락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구슬러야만 했고 그러다가 할 수 없이 혼을 내 주곤 했는데... 집에서도 그랬었다고 아내가 하자 간병인은 그게 치매가 와서 그렇다는 거였다. 하기야 치매도 여러가지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간병인이 그렇게 말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도 같았다. 하도 많은 노인들을 상대하는 자신들의 경험에 따르면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닐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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