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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걷기 운동을 나가면서...

2014.09.06 21:30

文學 조회 수:420

어제 밤 10시.

기계 제작 일을 끝내고 걷기 운동을 나갔다.

달 밤에 체조를 하는 기분이 든다. 온갖 미사요구(? 화려한 치장으로 둘러처진 말)가 필요없었다.

 

희미한 안개 구름이 짙게 깔려 있어서 만월(滿月. 꽉찬 보름달)이 커텐이 쳐진 듯 보인다. 아내와 함께 걸었다. 잠시 눈을 감고 걷다가 생각에 잠긴다. 피로가 풀리기리도 하는 것처럼 편안하다. 

잡념도 잊고 길을 따라 걷는 게 온갖 시름을 잊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좋았다. 편안하게 걷는 것은 가끔씩 눈을 감고 깊은 명상에 잠기면서 잠시나마 세상 만사를 잊는 것이고...

 

어제밤 12시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무래도 걷기 운동을 나선 뒤에 방 안에 함께 기거하는 동거녀(모친) 때문에 쉽게 잠을 들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는 새벽에는 부산하게 움직이는 소리에 깨었는데 화장실에 들락날락 거려서였다. 

  단 하루도 참지 못하고 새벽부터 궁시렁 거리면서 부산을 떠는데 그 이유가 대변을 못봐서란다.

  "에이구, 아무리 마려워도 나오지 않으니... 이를 어째!"

  어제 초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들어던 모친은 새벽녁에 눈을 뜨고 할 일이 없자, 배가 아프다는 핑게 거리를 내세워서 그렇게 혼자 떠들면서 화장실 출입을 하였고 늦게 잠든 나에게도 설잠을 자게 하였으니...

  "엄마, 몇 시 인줄 알아요! 이렇게 남 잠도 못자게 해 놓고... 왜 낮에는 낮잠을 자고 밤에는 깨서 화장실만 들락날락 하는 거요!   어제 변을 보았잖아... " 하면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

  "배 속이 그득해서 그래! 먹은 게 올라오는 것처럼..."

  모친은 만성적인 소화불량, 변비를 호소하였었다. 그래서 소화재, 우황청심원, 요쿠르트, 변비약 등을 항상 구비해야만 할 정도로 약 중독성을 보였다. 그런데 이번에 며칠 째 변을 못보다가 어제 변비약을 먹고 설사를 하여 똥을 싸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이제 속을 비웠으므로 개운할만도 한데 단 하루조차 참지 못하고 또다시 배변으로 고생을 사서 하는 것이었다.

  이정도가 되면 아예 병적인 것같아서 나는 소리를 질러서 잠좀 자자고 했던 것이다.  

 

  아직도 캄캄한 외부를 보아서는 새벽 4시 쯤 되지 않았나 싶었다. 나는 어지간해서는 잘 깨지를 않았다. 한 번 잠들면 남이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에 빠지는 것이다. 그런데 모친이 내는 소리가 워낙 시끄러워서 잠에서 깬 것이다. 그만큼 극성스러운 모친의 태도에 나는 화가 났다.

 

인기척에 놀란 것은 아니었다. 화장실 출입을 하면서 연신 소리를 냈던 것인데,

  "배 속이 왜 이렇게 더부룩한지... 똥이 나오려면 확 나오던가!"

  그렇지만 이미 배 속은 배변을 몇 번씩 봤으므로 아무 것도 없는 것인데 습관적으로 화장실 출입만 잦았으니...

  그것도 잠을 자는 시각에만 그랬고 낮에는 잠잠했었다. 

그래서 아내는 일찌감치 함께 잠을 자지 않고 2층으로 내려가서 각방을 쓰고 잔다. 다만 내가 모친이 병원 침대가 설치되어 있는 3층 거실의 입구쪽에서 잤고 중앙쪽에 이불을 깔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자고 있었던 것이다. 방 안에는 모친과 내가 자고 있었지만 부산하게 화장실을 출입하면서 연신 소리를 내고 있는 모친으로 인하여 잠이 확 달아나게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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