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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1. 어제 부산으로 출장을 나가게 된 건 탁구를 치러 갈 수 없게 된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금요일에도 일요일에도 모두 탁구를 치지 못하는 결과를 야기하게 된 것이지요. 금요일인 2월 12일에는 설 명절날이었고 일요일이었지만 오후에는 공장에 출근했었고 어제 2월 14일에는 부산으로 기계를 싣고 갔다 왔으므로 피곤이 상첩하여 그만 8시간 이상을 운전한 뒤에 집에 돌아온 오후 3시부터 잠에 취하고 말았습니다. 2. 오전 7시. 다른 날 같으면 벌써 아침이 왔겠지만 창문 밖은 아직 비가 그치지 않은 듯 했습니다. 호수의 물 속을 들여다 보면 그 안에 고기가 움직이는 것이 보이게 되지요. 그것처럼 창가를 가까이 다가가서 유리창 안을 살펴 보면 내부가 상세하게 들여다 보입니다. 반짝이는 헤트라이트로 비쳐드는 불빛. 번들거리는 도로. 새벽의 어슴프레한 검은 장막. 늦게 온 아침으로 인하여 체 날이 밝지 않았기만 창문에 걸려 있는 커튼을 밀치고 책상에 앉았습니다. 해는 뜨지 않는 어두운 분위기에 유난히 4차선 도로 위가 주유소의 간판 불빛을 받아 광택을 냅니다. 차량이 소리를 내면서 오고 가는 걸 이따금 책상에 앉아서 왼 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바라 보았습니다. 붉은 빛의 후비등. 해트라이트로 흰 빛이 서로 교차하듯이 엇갈려 지나 다니는 가운데 한 쪽은 붉은 후미등으로, 다른 한 쪽은 눈부신 흰 빛깔로 번쩍이며 달려 왔지만 어둠으로 인하여 많이 흐렸습니다. 빗물에 젖은 도로는 마치 빛을 흡수하는 반사판 역활을 하여 반짝 거림을 완화 시켰으니까요. 멀리서 우주선이 검은 하늘에 번쩍 거리면서 지나가는 것처럼 검은 빛의 도로에 장막처럼 검게 가린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1. 어제 부산으로 출장을 나가게 된 건 탁구를 치러 갈 수 없게 된 계기를 만들었다. 새벽 4시 30분에 출발을 하면서 이미 예견을 한 상태였으니까.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각오한 마당이라고 하는 게 맞는 말이다. 


  돌아오는 고속도로. 과속을 일삼았는데 갈 때와 다르게 빈차여서 속도가 낼 수 있었다. 100km 이상을 달리면서 과속을 하는 이유는 탁구장을 가고 싶어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심 식사는 고속도로 유게소에서 하게 된다. 9000원 짜리 돈가스를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휴게소(양평방향)에서 오후 1시 20쯤 먹게 된다. 새벽 4시에 아침을 먹고 점심을 집에 돌아가서 하겠다고 생각했지만 배가 고파서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아니면 당뇨가 생긴 듯이 혈당이 부족한 느낌(?)으로 머리가 고열에 시달려서 어지러운 현기증까지 느낀 것 때문에 밥을 먹어야 한다는 위험 신호를 받았다고 할까? 


  어쨌튼 휴게소에서 돈까스를 도시락으로 시켰야만 했다. (비대면 식사를 하여야 한다고 식탁를 모조리 실내에 한 쪽으로 보아 놓았는데 학교에서 청소를 하기 위해 의자와 책상을 끌어다가 뒤로 모아 놓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얊은 프라스틱으로 된 1회용 도시락 안에 돈가스를 몇 개로 자른 조각과 반찬 몇 가지 그리고 물 한 병과 종이 컴 만한 밥 한 공기 전부였다. 물티슈도 한 장 첨부하였지만 그 게 9,000원의 가격이나 된다는 사실은 아무래도 그릇으로 먹는 게 아닌 도시락으로 제공해서 그렇게 비싼 듯 싶었다.


  집에 돌아가서 식사를 하면 아내를 귀찮게 한다는 사실로 미리 먹어 두는 게 낫다 싶었다. 식사는 야외에 마련된 정원 같이 꾸민 건물 중간의 햇빛이 비쳐드는 곳에서 식탁이 준비 되어 있었고 그곳에서 몇 사람과 식사를 한다. 서로 거리를 많이 떨어트린 체 식사를 하는 기분. 밥 맛도 별로 없었지만 입에 쑤셔 넣으면서 그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음식을 맛으로 먹냐? 죽지 않으려고 먹지...' 하면 생전에 모친이 잘 말하던 내용이 언듯 생각난다. 아내가 집을 비운 경우 내가 식사를 준비해서 주면 그 말을 아내가 돌아 온 뒤 넉두리처럼 해대었다.

  "어머니, 맛 있게 식사하였어요?" 히거 묻는 아내,

  "음식을 맛으로 먹냐? 죽지 않으려고 먹지!"


  2. 탁구를 치려고 과속을 하면서(1톤 화물차로 과속을 해 봤자 100km 속도가 조금 넘을까 말까 함) 집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3시 30분 정도였다. 그런데 피곤이 상첩하여 그만 잠들고 말았으니...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는 중에 졸음이 쏱아 지게 되면 우선 라디오를 튼다. 그래도 다시 졸음이 사라지지 않자, 두 번째 방법인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대부분은 해결이 된다. 하지만 어제의 경우는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졸음이 발생하면 그야말로 위험한 상황이 펼쳐진다. 지그재그로 가기도 하지만 깜빡 잠이 들고 뒤에서,

  "빵!" 하고 울리는 다른 화물차의 클렉션 소리에 깜작 놀라서 눈을 뜨게 되는데... 


  아차 하는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일으킬 뻔한 상황. 그대로 운행하다가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게 되면 가까운 졸음쉼터던가 고속도로 휴게소를 찾아서 주차를 한 뒤 꿀처럼 달콤한 잠에 빠져야만 했다. 이때는 좁은 차 안에서 구부리고 잠을 자도 쉽게 잠들게 되는데.... 눈꺼풀이 무겁게 짖누르다보니 눈만 감으로 꿈나라고 가게 되는 것이다. 엄청난 피곤함이 중압감으로 내리 누르게 되었지만 그것을 견뎌낼 장사가 없었으므로 졸음쉽터를 찾아 들었으며 주차를 한 차 안에서 바로 잠든 상태로 꿈나라에 빠지곤 했던 기억.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런 경우도 많이 줄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거의 그런 일이 없었으니까. 억지로 참고 창문을 열고 라디오를 크게 틀어서 잠을 깨웠던 것이다. 그것도 안 되면 휴게실에 들려서 잠시 밖을 돌아 다니게 되면 잠이 달아 나곤 했었다. 예전처럼 쏱아지는 잠을 억누르지 못하여 갓 길에 세우고 주체하지 못하는 잠을 억누르지 못하고 잠드는 경우(그 당시에는 졸음 쉽터도 없었을 때, 물론, 갓길이라고 해 봐야 좀 넓은 곳이다. 지금처럼 차량을 갓 길에 세우지 못하던 때가 아닌...옛날을 회상할 때는 그래도 낭만이 있었음)을 예를 들지만 젊었을 때, 그처럼 피곤함을 무릅쓰면서 출장을 다니면서 밤을 지새웠던 건, 그만큼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철야를 하게 되면 몸에 이상 신호가 먼저 찾아 온다. 그 때는 철야를 밥 먹듯이 해도 피곤한 줄 몰랐었지만...


  내 젊은 시절은 이처럼 개인사업을 시작하면서 과로에 시달려 왔었으므로 항상 위험이 뒤 따르는 운정을 했었고 눈이 계속 감기게 되면 그대로 위험을 감지하고 아무 곳이나 공터를 만나면 주차를 하고 눈을 감고 하던 기억들이 생생하게 난다. 


  3. 집에 돌아 온 뒤에 탁구장에 갈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만 잠들었다가 깨었을 때는 오후 6시가 되었고 그 상태에서 지나가 버린 시간을 어쩌지 못하였으므로 TV를 보다가 거실 쇼파에서 아내가 차려다 주는 만두찜을 먹고 저녁을 때우게 된다. 


  집에 돌아오면 다시 탁구장에 가겠다는 생각은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운행하며 간절했지만 집에 막상 돌아오자, 완전히 달라져 버린 것이다. 피곤한 몸으로 인하여 눞게되고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꼼짝하지 않고 거실 소파 아래에 등을 대고 앉아서 TV  삼매경에 빠졌다가 밤 11시가 되어 다시 안방으로 돌아와서 잠에 취하여 다음 날 아침 6시에 깬 것인데...


  비가 내려서 번들거리는 4차선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들. 유난히 도로변의 2층 집은 밖으로 난 창문이 대형이었고 이중창이었지만 차량의 보리가 비행기처럼 크게 들려 오는데, 도로에서 45도 쯤 경사각을 이루워 하천의 뚝방길과 서로 인접하는 지점에 위치하다보니 각도가 바로 확성기를 통하여 증폭된 것처럼 2층 창문을 뚫고 들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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