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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세상

2005.02.21 02:34

인내의 바다 조회 수:2310 추천:9




말하라,
입 다문 인생들이여!
하늘이 그대로 하여 인생의 쓴 고배를 맛보게 했으니
우리가 돌아갈 곳은 오직 그곳뿐,
남에게 상처 주고 받았던 세월을 거슬러
이제 그로 인한 평온조차 스스로 깨우쳐야 할 것이니
죄 지은 자에게도 희망이 허락된다면
남을 위해 살아야 할 시간이
하늘로부터 주어졌다는 사실이다.

거부할 수 없는 상처를 떠안은
수렁 속에서 탄생한 신들이여,
우리가 지상에서 별을 헤일 수 있는 이유는
고통의 무게조차 삶의 불씨로 키울 수 있는 능력을
또다른 신들로부터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시대를 거슬러,
은하수 가득한 수면 위에도
바람이 이는 것은,
우리 시대에도 신들의 메아리가
지축을 흔들며 울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