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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글 수 없는 아집들의 추억

2004.12.15 02:33

인내의 바다 조회 수:2322 추천:31




석양에 물드는 노을을 바라보며
그가 나에게 고개를 돌려 말했다.
인간의 위대한 자유는
권력의 과시이며
이성으로부터의 선망에
해당하는 길이라고.
경제력의 과시조차
태연스러운 모습에
어찌 쉽게 함몰될까마는
세상 돌아가는 시기도 시류여서
나는 그저 씁쓸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자기를 드러낸다는 것은
또한 철없고 불완전한 행위이므로
편견 같은 의식을
흘려 보내기로 하자.
좁게 살 바에야
침묵의 소중함이 낫다는
거시적인 아량이라면
가끔 씁쓸한 추억도 괜찮을 성 싶다.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희망을 이용한 모든 흥정은
너무 교묘하고 불온한 행위여서
쉽게 드러나지 않을 뿐더러
목적의 희생양을 부르는 것이니
상처 받는 여린 대상만이 아파할 따름이다.
완벽하지 못한 인간의 속성이
세상의 희로애락을 만드는 것이므로
시류를 탓할 바에야
자신의 삶을 소중히 가꾸는 것이 낫다.

깊은 개울의 물살 속과도 같은
삶의 심오함이 없었던들
날파리처럼 어지러운 세태를 어찌 감당할 것인가.

세상은 때로 귀머거리의 침묵과
봉사의 섬세함을 요구하는 곳이니,
대세는 당대에 쉽게 꺾이지 않고
뜻은 다만 세우는 자의 것이니
정도의 차이일 뿐,
우리는 먼 초원 위에서도
아름다운 집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