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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3)

2021.03.23 08:38

文學 조회 수:53

엇그저께 일요일(3월 21)에는 Cho 와 탁구 내기 경기를 합니다. 이번에는 음료수 내기가 아닌 6개 들어 있는 탁구공을 걸었습니다. 내가 3박스를 차에 갖고 있었는데 그 것을 한 경기에 한 개씩 건 것입니다. 처음에는 한 박스만 하기로 했었는데 점점 더 흥분이 높아 졌고, "다시 한 번 하자!"고 내가 제안 했는데 두 번째 경기에서도 형편없이 지고 말았습니다. 5개 점수를 레고 하고서도 3번 경기 중 한 번도 이기지 못했으므로 세 번째 경기에 도전을 합니다. 차에는 갖고 오지 않는 두 박스가 더 있었으므로 가방에 들었던 1박스를 포함하면 3박스를 그 자리에서 잃고 말았으니...


  1. 이제 점점 지쳐 가고 있었다. 모든 걸 포기라고 하려는 것처럼...

  공장에서 야간 작업과 휴일 근무를 불사하던 노력이 느슨해졌는데 이제는 처음 갖게 된 결심이 퇴색하는 게 아닌가 의아할 정도였다. 그 이유는 너무 길게 무리하게 끌고 갔던 결심이 이제는 흐리멍텅하게 변하고 기계 제작을 치중하는 공장에서 밤 늦게까지 야간 작업을 하는 게 힘들어서 어제 같은 경우에는 날씨가 춥다고 그만 야간 작업을 포기하고 집으로 퇴근한다. 500m 거리를 뛰다가 걷다가 하면서 밤 9시가 조금 넘어서 퇴근한 것이다. 저녁 식사를 한 뒤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을 잔업 하면 될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3층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인터넷 검색만 했었다. 그러다가 몸이 떨려서 차마 1층 공장에서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곧바로 퇴근했었다.

  결심과 다르게 작업 진도가 나가지 않았는데 점점 더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의도치 않게 기계 납기가 연장을 거듭하는 것이었다. 그만큼 기계 제작이라는 작업에 집중하는 시간이 부족해서라고 결혼을 내리지만 그걸 당연하게 여길 수 밖에 없는 무능함이 무엇보다 문제였다. 일하는 시간이 줄었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시간과 탁구를 치는 시간으로 분산된 시간이 많아지면서 발생한 결과였다. 이제는 또 다른 문제가 또 하나 생겼는데 그게 농사일이다. 감자를 심고 옥수수라도 심어야 한다는 봄 철의 농사 거리를 아직도 못하고 있는 건 그만큼 해결하지 못하는 앞에 사항이 가로 막고 있어서다. 바로 기계 제작이라는 가장 큰 직업적인 작업에 치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담이 그만큼 크게 영향을 끼치면서 휴유증으로 부담을 가중시켰던 것이다.


  2. 내가 기계 제작이라는 직업적인 부담을 덜게 된 건 탁구장에서 내기 경기를 하면서 CHO 를 이기지 못하고 벌써 세 번째 모두 비참하게 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분석한다. 그는 일주일 중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탁구장에 간다고 했다.

  "내일 탁구를 치러 나와요!"

  탁구장에서 다른 사람에게 그가 하는 소리다. 이상하게도 나와 다르게 별다른 직업을 갖고 있지 않아 보이는 몇 사람의 탁고 동호인들이었다. 탁구장에서 2년 전부터 알게 되었다. 몇 사람과의 관계는 지금까지 다른 탁구장에서 이어지고 있었다. 모두 여덞 명이 함께 탁구장을 바꿔서 같이 함께 했다. 새로 바뀐 'F' 라는 탁구장에서 가장 친한 사람들을 찾으라면 이들이었다.


  벌써 4번째 일요일마다 나가는 탁구장에서 내기 경기로 패자가 되어 요구를 들어 주지 않을 수 없었던 충격을 고스란히 떠 안게 되었는데 그것이 부담스럽게 작용을 하여 더욱 탁구를 치게 만들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공교롭게도 야간 잔업을 하지 않게 되는 수요일과 토요일까지도 탁구를 치러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바뀐다. 그렇지만 매일 탁구장에 나온다는 CHO 와 비교하면 많이 부족했다. 그를 따라갈 수는 없었다. 당연히 실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는 내가 자신을 이길 수 없게 더 탁구장에 자주 간다. 나를 의식해서일테고 더 열심히 탁구를 치러 가는데 그렇게 할 수 없는 나는 언제나 경기에서 패배하는 확율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탁구 실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고 더 많은 시간을 기계제작에서 탁구장에 가는 것으로 바꾸게 되자, 이번에는 기계의 납기가 연기되는 사태로 인하여 공장 운영까지도 위태로워 졌다.


  3. 전혀 기계 제작이라는 본업과 무관한 탁구에 치중하면서 그나마 기계 납품 날짜가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로 인하여 주문을 맡아 놓은 계약까지도 취소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리지 않을 수 없었다. 도저히 계약한 날짜에 납품을 하지 못하다고 거래처에 말하고 세 대의 기계 주문 중에 한 대는 취소하는 조치를 취하여야만 한다. 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두 대의 기계 중에 한 대는 3월 말에 납품하지만 다른 한 대는 부득불 취소하고 계약금을 돌려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만..."

  "아니, 왜요? 왜, 들어 온 밥그릇을 걷어 차는 겁니까!"

  "그건... 제가 탁구를 치는 시간이 많아져서 계획되로 추진을 할 수 없어서 그렇게 사전에 통보하는 것이고..."

  "탁구!  탁구가 밥 먹여 줍니까. 그게 직업적인 일(돈) 보다 더 중요하다고요?"

  "..."

  "알았어요. 굶어 죽건 말건 상관하지 않을테니 그렇게 하도록 하죠"

  그렇게 계약을 취소하고 앞서 받는 계약금을 다시 되돌려 주면서 어쩔 수 없어하는 내 모습을 상상한다. 물론 아직 그렇게 한 것은 아니다.


  4. 어제는 하천부지 벌금에 관한 서류를 확인하기 위해 읍사무소와 군청을 다녀와야만 했었다. 이의 신청을 하기 위해 변호를 맡은 대전의 행정관 A씨에게 전화가 왔는데 필요한 서류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처음에는 읍사무소에 갔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상급기관이 군청으로 다시 점심 식사 후에 찾아 갔는데 마침 담당자가 없어서 오늘 다시 가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도 공장에서 기계를 제작하는 일에 치중하지 못할 건덕지(덩어리)가 생긴 탓에 다시 시간이 뺐길 것이다. 얼마나 아까운 시간이 이렇게 침해를 당하면 그 와중에 기계의 완성은 또 다시 연기될 수 밖에 없고 그로인해서 마음에 부담으로 남았다.

  가장 중요한 건 내 시간이 온종일 기계제작에만 임할 필요성이 었지만 낮에는 그런 시간이 좀 먹고 야간 작업과 휴일 근무를 하여 보충하게 되는데 그게 쉽지 않았으니 늘 진도가 나가지 않았던 기계제작이라는 과제는 돈이 벌리지 않고 오히려 늦춰진 납기일로 인하여 1달이면 완성할 것을 2달로 연기될 수 밖애 없는 처지로 바뀐다. 그리곤 괜히 애궂은 내 탓만을 늘어 놓는다. 


  '탁구를 치는 시간을 줄여야만 한다.'

  '글 쓰는 이 시간. 즉, 아침에 일기는 쓰는 시간조차 줄이자!'

  '저녁에는 어떤가! 야간 작업을 하지 않고 춥다는 핑게로 어제는 퇴근을 한 뒤, TV로 밤 1시까지 시청을 하면서 때웠지 않은가!'

  '밤마다 잠을 설치고 늦게 자는 습관을 버리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는 시간을 아예 없애자. 저녁에 늦게 자다보니 낮에 피곤해서 골아 떨어지는 데 그러다보면 밤 잠을 설치게 되고 깊에 잠들지 못해서 뜬 눈으로 밤을 세우기도 하는데 이 습관이 지양되어야만 한다.'

  '온갖 고민이 내게 다 있는 것처럼 굴지 마라! 속상해 하다가 그렇게 늦게 잠을 자는 건,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혈압을 높이고, 그리고 당뇨병을 안겨 줄 수 있었다.'


  가끔씩 아찔한 느낌이 든다. 눈 앞에 보이는 사물들이 흔들린다. 어지럼증이 도지는 듯한 기미가 보였다. 

  '그것을 좋지 않은 몸의 상태를 나타낸다. 내가 계속하여 늦게 자는 버릇을 지속한다면 아무리 탁구를 쳐서 운동을 하여도 결국에는 모든 것을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테니까. 그건, 부모에게 물려 받은 뇌경색의 전조증상이었다. 지금까지 눌러 놓았던 위험한 인자가 다시 도지는 결과를 나타내는 사태가 도래한다는 징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조심하는 게 최선이다.' 하면서 내 자신을 꾸짓는다. 


  이렇게 현기증이 있을 때, 이마를 만져보는 불덩이처럼 뜨겁다. 머리가 뜨겁게 되었을 경우에 혼란스러운 상태가 되는 것을 착란 증상처럼 몸이 이상해 지고 했었다. 그러다보니 혈압이 높아서 발생하는 증상이 아닌 체온이 높아져서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몸 상태가 이상이 생겼을 때, 이런 느낌이 강했는데 숨이 쉴 수 없는 비염이 심해지는 환절기 대 유독 이런 상태가 많아지곤 했었다.

  갑자기 체온 조절이 안 되는 건 나이가 들면서 노화의 한 현상 같았다. 그러다보니 위험을 감지하고 몸의 이상 신호를 초도로 느꼈을 때, 바로 10년 전에 아들의 등에 엎혀서 차에 탑승하여 응급실 가게 되었을 때를 떠올리곤 했다. 그 당시의 상황이 자꾸만 연상되었으므로...


  그 뒤부터 조금만 이상 신호가 느껴질 때마다 불안스럽기만 했다. 그만큼 신경이 쓰였고 노이로제와 같이 시시각각 내 몸에 일어나는 신호를 파악하여 대처하게 되지만 그것이 뾰족한 수는 못되었다. 어지럽게 증상이 나타나면 재빨리 에어컨을 틀어서 체온을 낮추는 방법, 물을 마시고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한다던가! 잠을 자려고 안정을 찾기 위해 가만히 있는 것이 최선책이었다.


  움직이게 되면 악화되었으므로 가급적이면 그 자리에서 앉거나 누워 버리는 게 상책이었다.


  어쨌튼 상황이 호전되기를 가만히 기다리는 것이다. 가만히 눈을 감고 움직임을 줄이면 편안한 상태가 된다. 예전에 충대 병원에 입원한 모친을 문병가던 때가 떠오른다. 2인 병실에 입원하고 계셨던 모친을 방문하고 있던 중에 갑자기 현기증이 일어났고 머리가 충격을 받았을 때처럼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재빨리 복도로 나와 휴게실에 들어섰다. 마침 휴게실에는 남자 한 사람 밖에 없었는데 그는 환자복을 입고 있었으므로 긴 의자가 놓여 있고 앞에 TV 가 켜 있었다. 내가 탁자처럼 생긴 유리창가의 폴이 좁은 탁자에 누워서 눈을 감고 편안하게 10여분을 가만히 있자, 안정이 찾아 들었다. 좁은 복도, 꽉 막힌 병실, 그 밖에 병에 걸린 환자들로 인하여 환기가 되지 않는 병동의 답답한 분위기에 환경이 바뀐 실내를 적응하지 못하는 체력적인 변화가 반사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으리라는 점을 인지하였던 순간에 마치 뇌경색으로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그 당시는 내 체력이 지금과 같지 않은 악질체력이었다고 본다. 탁구도 치지 않고 반 늦게까지 공장에서 기계를 만드는 작업에 시달렸던 중에 모친이 입원했으므로 간병을 가지 않을 수 없었던 때였다. 인건비가 비싼 간병인을 쓰지 않고 막내동생, 아내, 딸, 그리고 내가 교대로 한 번씩 간병을 나가지 않으면 안 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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