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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동굴(7)2007-11-13 07:45:18

2009.02.01 12:54

文學 조회 수:4446



 

  주도 전지 훈련은 그야말로 우기로 접어든 기후와의 싸움이었다.
  중대 텐트에서의 생활과 비가 많은 제주도의 환경으로 인하는 항상 하늘은 흐려 있었으며 맑은 날이 드물었다.  

  이런 환경과의 싸움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텐트에 들이치는 빗물과 세탁물들이 마르지 않아서 천막으로 만든 막사의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빨래감이 늘어져 있었다. 또한 훈련을 나가 있을 때는 보초 근무자들이 남아 있다가 환기를 위해 말아 올린 텐트를 내려야만 했다. 검은 돌이 널려 있는 야외 들판에서 유일하게 느낄 수 있는 제주도의 특색은 바닥과 주위에 널려 있는 검은 돌들이었는데 바람이 들어 간 것처럼 구멍이 숭숭 뚫리고 가벼운 것이 특색이었다.

  이틀에 한 번 꼴로 내리는 비로 인하여 텐트의 벽면을 내리고 찜통같은  실내에서 푹푹찌는 무더위와 싸워야만 했고 밤에는 벌래와 모기의 등살에 시달렸다. 항상 구름에 잠겨 있던 한라산은 그 모습을 쉽게 보여주지 않았었다.  

  지하 동굴에 흐르는 지하수도 비가온 날이면 많이 흘렀고 맑은 날이 몇 일 계속되면 양이 크게 줄었는데 아마도 가뭄이 들면 전혀 흐르지 않는 하천들이 많았는데 건천들이 많은 이유는 바로 지하로 물이 흐르는 결과였던 것이다. 그만큼 제주도 지표면은 물이 스며들 수 있는 화산제들로 이루워진 섬이었음을 먼저 상기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물이 스며들어 흐르는 동굴 주위로 마을이 형성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