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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동굴(9)

2009.02.01 13:02

文學 조회 수:4433

 
  외에 쳐진 중대 막사는 나무 침상 위에서 군대 이불을 깔고 덮을 수 있었지만 무더위로 인하여 뜨겁게 달아 오르는 낮 동안에는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다. 이렇게 취침을 하면서 야외에서도 부대에 있을 때와 똑같은 과업을 진행하게된다.
  6시 총기상을 하여 주위 청소 30분, 세안을 위하여 지하수가 흐르는 동굴까지 구보로 뛰어 갔다가 양치질과 세면을 하고 돌아와 아침 식사를 하고 8시 30분부터 짜여진 과업표대로 4시간의 오전 과업을 끝내고 1시간 동안 점심 식사후 다시 4시간을 오후 과업을 하게 된다. 과업표에 적혀 있는데로 각계 전투, 총검술, 사격 연습...

  그 뒤 저녁 식사 전에 다시 지하수가 흐르는 동굴에서 세안을 하고 돌아 왔으며 저녁 식사 후에 개인 시간을 갖게 되는데 불 빛이 희미한 호롱불이 텐트마다 중앙에 한 개 씩 켜 놓았으므로 희미한 불빛에서 편지를 쓴다던가 책을 읽고 개인 시간을 갖게 된다.  

  오후 9시 30 분 경에 순검을 위해 침상 위에 앉아 인원 점검을 하게 된다.
  "2 소대, 번호!"
  "하나, 둘, 셋, 넷... "
  침상 위에 앉아서 자신을 차례가 되면 번호를 부르며 인원 점검을 마친다. 어둠의 장막이 이곳 야영지에 내리기 시작하는 저녁이 왔다.
막사 안의 나무 침상에서 마지막 점검을 받는다. 양반 자세로 나무 침상에 앉아, 희미한 후레쉬 불빛 아래에서 꼿꼿히 몸을 세우고 마지막으로 취침점검을 받고 당직병의 구령이 초원을 울렸다.
"헛, 취침!"  

  야간에는 순번대로 2시간씩 경계 근무를 섰는데 하사관들은 인원의 명수가 얼마되지 않았으므로 이틀에 한번 꼴로 순서가 돌았다. 일반병들도 텐트 주위를 모두 세 곳에 세웠다. 텐트 좌으측은 두 사람씩 근무를 섰고 중앙의 텐트 가까운 곳은 한 사람이 하사관과 함께 근무를 하게 되며 다음 교대 근무자를 깨우는 일은 그 들 두사람이 하게 된다. 또한 근무자들의 경계근무지를 확인하기 위해 가끔씩 하사관이 순찰 근무를 서게된다. 그렇게 근무를 서고 난 뒤에 근무일지에 자신들의 이름과 싸인을 하였다. 이렇게 과업과 야간의 경계 근무는 부대에 있을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으며 오히려 여러가지 사항으로 불편을 하였지만 제주도라는 지형적인 특징과 중대 텐트에서의 생활은 다른 훈련과 비교를 할 수 있는 특이한 것이었다.    

  야간에 경계근무를 서는 것은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이었지만 의외적인 경우가 발생되기 마련이다. 그것이 꼭 일반적이지는 않았지만 가끔씩 어둠속에서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는데 대략 스무명의 인워들이 두 줄로 늘어서 있고 앞에서는 최고 고참인 듯한 하사관 한명이 질책을 하더니 이어서 손에 들은 야전샵을 들었다. 그러자 한 명씩 앞으로 나가서 엉덩이를 내밀자,
   "탁... 탁... 탁!"하며 둔탁한 소리와 함께,
  "욱, 아...."하는 신음 소리가 새어 나오는 것이었다.
  이런 과정은 한동안 계속되는데 한 사람이 끝내면 다음 사람이 몇 마디 하고 그렇게 빠따를 때린 뒤에 사라지고 다음 사람이 그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한 동안 진행된 작업은 몇 사람이 남은 뒤에 끝나고 모두 흩어져 각자의 텐트로 돌아가고 초원 위에는 바람만이 불었다. 마치 바람 소리만이 그 일을 알고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