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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가야로! 정보가 나올 때까지 고문해..."
  "핫, 명령대로 하겠습니다!"

  강동철은 군화 발로 일본 장교가 보는 앞에서 포로 잡혀온 미군을 걷어 찼다. 그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이판까지 강제 징집으로 끌려온 자신에게 어떤 고통이 수반되리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것이다.
  "욱!"
  둔탁한 느낌이 군화를 타고 느껴지면서 피를 토하며 미군은 뒤로 자빠졌다. 그의 외마디 동굴처럼 진지를 구축한 진지 속에 울려 퍼졌다.
  해안을 겨누로 있는 일본의 최신 포가 둔탁한 쇠빛을 띄고 누워 있는 진지에서는 그야말로 천혜의 요세였다. 일본의 사이판 사령부가 이곳에 진지를 구축하고 미군과의 전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보에 부족한 일본은 비밀리에 미군 포로를 한국 지원병들에게 고문하라는 명령을 하달하였으며 교묘하게 그것을 이용하려 했다.
  한국도 일본의 속국이라는 그 나름대로의 속셈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 미군을 통하여 적의 동태와 상황을 알아 내기 위해 포로들을 고문하는 일은 순전히 조선인들이 도맡아 할 수 밖에 없었다.

  전쟁은 일본의 수세에 몰려 있었다.

  일촉즉발의 미군 상륙을 눈앞에 두고 사이판의 일본군은 비상에 돌입하였으므로 포로로 잡혀온 미군을 고문하는 일을 맡은 강동철과 한국 지원병 몇 명은 더욱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