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인쇄로 책을...

     ---리룩스서버컴퓨터 백업

  공개 자료실 

 文學위의 文學 출판사입니다. PDF로 전환하여 복사기로 책을 만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인쇄'에서 확인해 보세요!



 

-막장에서 채탄 작업을 하는 조선인 탄부(출처:하야시에이다이, 『청산되지 않은 昭和』)-

  해방이 된 이후부터 계속하여 지금까지 한시도 예전의 기억을 잊어 본 적이 었었다. 억압 받고 구속된 듯한 느낌을...

  강제 징용때 끌려 가서 탄광에 근무했던 김 용배라는 노인은 이제 손자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된다. 그렇지만 모든 사물들이 일제시대의 모습에 비쳐 보았다. 일본인에게 매를 맞던 식모살이의 여인들처럼 식당에서는 아낙네들이 주방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주인에게 야단을 맞고 있었으며 길거리에서느 청소원들이 일본군인의 감시아래 청소를 하였으며 시내의 각각의 건물들은 이제 곧 일본의 식민지화가 되기 직전처럼 암울하게 보였다. 그만큼 일본의 힘은 무너지지 않는 성과도 같아 보였고 그들의 족속은 단결되어 어떤 영원히 군림할 것 같이 높고 거대하여 감히 거역할 수 없었다.
  지금의 자신 앞에 온통 징집되어 끌려 가는 사람들과 죽어서 맞이하는 자식을 끌어 않고 절규하는 한 여인네의 모습들 뿐이었고 예전의 시대와 연관되어 보였다. 일본은 다시금 한국을 집어 삼킬 것이라고 그는 걱정하였으며 은밀한 계획으로 한국을 일본의 속국으로 말살하려 들것이라 믿었다. 그만큼 일본이라는 나라는 거대했고 막강했었으니까?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이 축복이었다. 이렇게 결혼식장에 참여하여 손자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한한 영광이었던 것이다. 함께 끌려가 노역을 당하던 사람들은 탄광이 무너져서 죽고 갱도에 가스가 차서 죽었으며 또한, 해방이 된 뒤에도 폐병 환자가 되어 얼마 살지 못하고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