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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녁에 봄은 오는가!

2013.02.04 21:09

文學 조회 수:1447

3. '일제 강점기' 라는 내용에 인용. 

 「  ‘찢어 죽인 놈들아!’

  그녀는 이를 갈았다. 얼마나 심하게 갈았는가 입 안에서 모래알과 같은 알갱이가 떨어져 나왔다. 그렇지만 소리는 목에서 튀어 나오지 않고 웅얼거리기만 했다.

  “너희 조센찡 놈들은 개처럼 순종해야만 자세가 나온다. 그렇지 않고 어기는 새끼들은 죄다 붙잡아다가 남자는 노역꾼으로 여자는 위안부를 시켜 버릴거다”

  그녀로서는 젊은 처자들이 일본군인들에 끌려서 군용차에 실려 갈 때의 모습만 보았다. 이웃집 갑돌이네 아들만 해도 살만했다. 그렇지만 아들이 왜병 순경에게 잘보여서 그나마 전쟁터에서 짐꾼이 되었다고 하였다. 다른 이들은 소식조차 없었고 간혹 죽었다고 하기도 하는데 끌려간 뒤로는 감감 무소식이었다.

  집에서는 놋쇠, 구리, 심지어는 밥주걱조차 전쟁물자 동원이니, 쇠붙이는 모두 공역으로 빼앗겼다. 그들은 압잽이들을 동원하여 마을마다 돌면서(순시) 집안에 있는 쇠붙이를 빼앗겼는데 겉핏하면 전쟁을 핑계삼았다.

  “전쟁은 우리가 세계를 잘 살게 하기 위한 목적이다. 너희들이 이만큼 잘 잘게 된 것, 즉 밥이라도 먹을 수 있는 것을 영광된 줄 알아라”하고 욱박질렀다.

말이 그렇지 압류가 아닌 탈취였다. 

   밖으로 나오자 초겨울의 눈이 내렸는데 비와 함께 뒤섞여 있었다. 허름하게 입은 무명 저고리의 옷고름 사이로 흘러들어 왔다. 가슴을 열어젖힌 일본군 장교의 서릿발 같은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했다.

  “벗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