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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日記)

눈이 온 집 앞의 전경

2009.01.25 14:11

文學 조회 수:5287



                                              -날아가는 오리 (2) 편의 290-291페이지-

아래는


눈이 온 집 앞의 전경

내일은 구정인데,
결제는 불과 25만원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300만원짜리 어음이 충북 음성에서 받아 가라고해서 재까닥(?) 갔다 왔던 것이고...
  거래처마다 전화을 했었다. 
  "내 일 모래가 명절인데 결제부탁드립니다!"
  "해드려야지요!"
  내가 거래처에 전화를 미리 해 두웠었다. 사실 그 돈을 받으면 명절은 걱정이 없으리라고 판단을 하였다.
  어제까지 일보다도 통장 확인을 자주 하다보니 신경이 온통 그것에 쏠렸다.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는 게 더 나았으리라! 그런데 문제는 일보다도 통장 확인을 더 하다보니 집중하지 못하게 되었으므로 그게 더 힘들었다. 차라리 기대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가슴 아프지 않았으련만...

  25만원. 그게 이번에 수금받은 돈의 전부였다. 그 돈을 아내에게 주며 말했다.
  "이것으로 명절을 보내야겠어!"
  "이걸로 어떻게..."
  "..."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 
  모두가 힘들다보니 수금하기가 힘들다는 것... 그렇지만 설마하고 어제까지 입금을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를 켜던 내가 우습다. 그것때문에 마음이 심난했던 것도... 그럴 줄 알았었는데 우연을 믿었던게 허망할 뿐이다. 아주 적은 돈이 들어왔을 뿐 정작 몇 년째 잔금을 주지 않는 공장은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
   "이제 일거리가 없어서 계속하지 않아요! 오셔도... 사장님께 말씀 전해드리지요!"
  "부탁드립니다!"
  전라도의 A라는 공장은 부도가 난상태에서 재기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그나마 좋아 보였었는데 결국에는 600만원 중에 100만원을 떼어 먹을 속셈인지 전화조차 받지 않다가 겨우 통화를 했을 때 마지막으로 사장 부인과 통화했었다. 기계 한 대 팔아 먹고 몇 년째 조금씩 결제를 받다가 100만원 가까지 받지 못한 체 그나마 연락도 두절한 곳은 전혀 어찌해볼수도 없었다. 그렇지만 결제를 잘 해 주는 곳도 많았으므로 그나마 지금까지 잘 끌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전혀 기계 주문이 들어오지 않았으므로 그런 기대를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