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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日記)

Fiction 2 하얀나무

2009.01.26 08:03

文學 조회 수:8478


Fiction 2 하얀나무
  B 씨는 골목의 외진 곳에서 허름한 목공소를 운영한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가족을 부양하고 꾸준히 일거리만 생긴다면 더 할나위없이 좋을 것같았다. 그런데 지금의 입장으로보아 두 사람이 함께 일할정도로 벅찼다. 하지만 형에게 돈을 빌려 준 것이 화근이었다. 계속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이라고 할까? 원수도 그런 원수는 없으리라! 흡혈귀처럼 자신에게 붙어 돈을 빨아 대는 것처럼 갖은 돈을 모두 주고도 해결될 수 없는 끝없는 함정이었다. 그에게 형인란 무엇인까? 형이란 동생에게 붙어 사는 흡혈귀와 같았다. 그게 형이었으니까? 그렇지만 그에게 형제란 형과 손아래 누이가 전부였으니...

  B 씨는 나무를 가지고 기둥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가 할 수 잇는 기술이란 나무를 원통형으로 깍는 '가리'라는 공예작업이었다.
아마도 전통 공예에서 가리공예에서 스님의 밥그릇을 제조할 때 쓰였던 말이 아닌가 싶다. 네모난 나무, 원통형의 통나무를 선반에 걸어서 원형 기둥으로 만들는 작업을 하는데 울룩불룩한 모양을 넣으면서 회전하는 기계에 끼우고 돌리면서 작업하는 것이다. 그 기둥은 집 짓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내부에 계단, 나무상, 탁자의 기둥으로 쓰였다.

목공용의 칼은 조각칼을 크게 만들어서 사용하는데 시중에서 파는 것이 아니여서 자동차 스프링을 가지고 대장간에서 새로 주문을 해서 만들었다. 학교 문구점에서 파는 목공용 조각칼을 크게 만든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것으로 온갖 물건을 다 만드는 것이다.

  그는 사실 돈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몰랐다. 오직 일을 하였고 그것이 벅찼으며 처음에는 두 사람을 썼고 그들을 통해서 많은 일을 대신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돈이 따라 붙게 되었다. 그 돈을 처음에는 형이라는 작자가 찰거머리처럼 달라 붙어 모조리 빼갔었다. 물론 처음에는 돈을 빌려 주웠었지만 한 두 번 속지 세 번째까지 속겠는가! 이번에는 보증을 서 달라고 해서 보증을 섰다가 많은 돈을 대신 갚아줬다. 그 뒤부터 형을 믿지 않았다. 그러면서 돈이 붙었다.

  두 번째로 그는 아내에게 속았다. 아내는 정말 착한 여자였다. 살림 잘하고 순진하다보니 세상물정을 모를 정도로 착했다. 그래서 그는 형보다 아내를 믿기 시작했고 벅찬 일감 때문에 사무적인 돈관리는 모두 아내에게 맡기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게 잘못이었다. 아내는 아이들의 학교에 부녀회로 나가기 시작하면서 돈을 물쓰듯 쓰기 시작하였다. 그 덕분에 부녀회장을 맡게 되었다. 기고만장한 아내는 아이들을 위한답시고 나가기 시작한 부녀회를 쫒아 다니면서 회원중들과함께 유흥업소까지 가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곳에서 제비를 만났고...
  아내는 아이들을 팽겨치고 모든 돈을 갔고 집을 나갔다. 
  그리고 B 씨는 이제 이혼을 하고 아내에 대하여 법정으로 소송을 하기에 이르게 된다. 그렇게하지 않았다면 새로 구입한 공장의 땅과 건물까지 모두 여자에게 뺐기게 되었으리라!

  B 씨에게 세 번째의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학교 교구업체(교육용 완구 제조업체)가 전국의 초등학교에 목재로 만든 교구를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파트너를 찾다가 우연히 B씨와 거래를 하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된다.

  그 뒤, 1년이 지났다. 얼마나 많은 변화가 B 씨에게 일어 났는가!
  무려 열 명의 종업원을 거르리고 한 달 수입이 몇 백만원에서 몇 천만원으로 불어났으니...
  그는 교구업체의 절대적인 거래처가 된다. 처음에는 얼마되지 않는 물건을 만들었지만 점차 주문량이 늘어났으며 그에 비례하여 수입이 많아지게 되었으니 부(富)는 그를 위해 있었다. 불과 1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동안 아내가 갖고 달아난 빚을 청산하고 나름대로 돈이란 것을 알게 되었으니... 
  "돈이 붙는 사람!"
  "돈복인 많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주위에서 듣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을 믿지 않았다. 형에게 속고 아내에게 속았었다. 그러므로 아무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혼자서 돈을 관리했으며 점차 재산이 불어나면서 부자가 되어갔다. 
  '돈이란 바로 이렇게 버는거야!'
  '돈없는 세상은 앙꼬없는 찐빵이야!'
  B 씨는 어쩌면 돈에 환장병 들린 사람같아 보였다. 돈을 버는 방법에 관한한 최고의 고수였다. 그러나 돈이 불려 갈수록 그는 고독했다. 그 고독을 두 아들에게 체우며 한편으로는 일에 매달림으로서 잊으려고 했다. 형을 잊고, 아내를 잊고...  
  그는,
   '형, 아내에게 속임을 당하는 아품이 있었지만 돈이 있는데 무슨 걱정인가!'하고 애써 위안으로 삼았다. 그렇지만 언제나 고독했다. 그 고독만큼 돈이 그 자리를 체워지고 있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