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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日記)

대전의 천막집에서...

2009.03.27 09:35

文學 조회 수:5913



  "여보세요? 거기 천막 기계 만드는 D.M기계죠?"
  내가 그의 전화를 받은 것은 어제 오후 4시쯤이었다.
  "예! 무슨 일로..."
  "아, 저는 대전 오정동의 D.W 천막사입니다!
   "제가 만든 기계입니까?"
  "예! 오정동 동사무소 근처..."
  "그런데요?"
  나는 그에게 기계를 납품한 적이 있는데 10년이 다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기계가 고장난 적이 없었으므로 그동안 만난 적이 지금까지 없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벌써 그렇게 되었구나!'
  생각해 보면 10년도 그다지 먼 세월은 아니었다. 그 당시에 D.W 천막사에서는 부인과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그 부인은 남편과 같이 작업복 차림으로 남자들처럼 보조일을 마다하지 않았으므로,
   '참으로 열심히 사는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내 모습을 보는 듯싶었었다. 왜냐하면 나도 또한 아내와 함께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께 A/S 를 나갔는데 그는 날일 꾼과 함께 있었지만 사실은 혼자서 자영업을 꾸려나가는 처지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부인은 어디있습니까?"하고 내가 묻자,
  "다른 곳에 일을 다녀요!"
  '왜요?" 내가 거듭 물었더니,
  "왜긴 왜여요? 일거리가 없어서 생활에 보태기 위해서죠!"
  "그렇게 힘들어요?"
  "월세가 100만원이나 되요! 그전에 60만원씩 내던 것이 이제 인상을 하여... 세를 주다 판나지요!"
  "그렇게 비쌀줄이야!"
  나는 갑자기 내 처지가 생각났다.
  작년에는 일거리가 너무 없어서 적금과 보험금을 해약하고 그 돈으로 생활비를 주웠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아내는 줄곳 다른 곳에 나가겠노라고 했지만 내가 허락하지 않았었다. 

  천막집은 10평 내외였으며 옆에 칸칸히 다른 상점들이 같은 지붕 아래 연이어 있었으며 중간에 위치하였는데 1층으로된 건물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100만원씩의 세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 의심스러웠으므로 내가 물었다.
  "백만원 씩 세를 낸다고요?"
  "예... 지금같아서는 세 값 빼면 남는 게 없어요!"
  "저도 옥천에 건물 세를 받는데 300평 정도에 60만원 150평 정도에 30만원을 받아서 모두 합쳐봐야 90만원이데... 그건 새발에 피군요! 고작 10평 정도에 100만원이라니... 옆 집의 가게들까지 합치면 기백만원이 벌겠네요?"
  "이곳 오정동의 세값이 아주 높아졌어요! 상권이 이젠 전국을 상대하잖아요!"
  사실이 그랬다. 대전의 오정동은 조립식 건축물의 부속품을 만들고 보관하는 창구로 활용되어 골목 구석구석까지 온통 그런 종류의 가게와 공장들도 들어차 있었다. 여러가지의 잡다한 물건을 취급하는 테이프, 실리콘, 접착제, 특히를 취급하는 A라는 곳은 도매점에 가까웠고 그곳에서는 물건이 가장 쌌다. 건축물에 관계되는 방화문, 샤터, 조립식 판넬, 유리문.... 등을 제작하는 공장과 그것을 취급하는 도매상으로 대로변의 상점과 나란이 위치한 천막집도 나름대로 현상 유지를 할 수 있었던 것이지만 경기가 나빠지고 운영이 어려워 지면서 비수기인 겨울철에는 가게 세도 못내지 않았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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