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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日記)

1톤 짜리 반도 호이스트 (62)

2009.02.20 13:10

文學 조회 수:5639



 -아래에 있는 포크레인 바가지를 보강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 고리를 만들어 들어 올렸다. 뒤 면에 덕지덕지 자동차 스프링 판을 용접으로 붙였다.- 



-폐차장에는 온갖 잡동사니 중앙의 통로만 남겨 놓은체 차량들이 겹겹히 쌓인체 놓여 있고 직원들로 보이는 작업자들이 자신들이 할 일을 묵묵히 하고 있었다. 내가 폐차로 보이는 5톤 화물차를 산소고대기로 바퀴가 달려 있는 보디 부분만 남기고 온통 다 잘라내고 있는 그 사람은 말을 잘 하지 않는 듯했다.
  "스프링을 사려고 하는데 누구에게 물어 봅니까?"
  "안 과장님에게 물어보세요!"
  30대가 좀 넘은 듯 싶은 젊은 사내가 퉁명스럽게 말했는데 나는 그가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그렇게 사람을 외면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으니까?

  누군가에게 계속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고 있는 안 과장이라는 사람에게 세 사람이 계속 따라 붙고 있었다. 그에게 부속품의 일부를 찾아 달라고 의뢰를 한 듯 잔뜩 쌓여 있는 엔진부품 속에는 그는 적당한 것을 찾는 듯 보였다.
  "그래, 그것을 10만원 안쪽으로는 안돼! 그래 송금해 줘... 그럼 줄께..."
  "그래... 알았어! 안돼, 절대로 그렇게는 줄 수 없고... 뭐,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나는 안 과장이라는 사람이 자꾸만 딴전을 피우는 듯 싶었다. 내가 그를 졸졸 따라 다니면서 말을 할 기회를 찾지 못한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사람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상투적인 행동인지도 모른다. 내게 그가 얼마나 중요한 역활을 담당한 것인지 아니면 마치 우리들이 무대 위에서 연출자라도 된 기분이 들었다. 이런 사람들에게 나는 좋은 감정을 느낄 수 없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그가 얼마나 사람들 등처 먹고 있는지.... 그리하여 약은 상술로 회피함으로서 더 많은 이득을 취하려고 한다는 점을 진작에 간파했어야만 했다. 내가 그에게 속임을 당하지 않았던 것도 순전히 내 의지에 의한 것이었고 무엇보다  이런 사람들에게 이골이 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필요 없으면 뱉고 필요하면 받아 먹는 그런 얊팍한 상술. 다시 말하지만 내가 그에게 당한 수모는 그것뿐이 아니었다. 물론 그 사실로 인하여 내게 받은 충격은 컸으며 또한 속여 먹으려는 그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글을 쓰는 것이고 그 얘기가 흥미가 있으리라는 점이었다. 어짜피 황당한 이런 경우를 당하고 몇 일씩 두고두고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은 어이가 없어서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