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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日記)

경기도 광주에서...(2)

2009.02.18 09:28

文學 조회 수:5500



-생각 자체, 느낌 자체, 그리고 기억 자체를 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야만 한다. 단지 그렇지 못한 내 자신의 현재 모습이 안타까울뿐이지만... -2009.2월 18일 김태완 -

  경기도 광주의 A라는 공장을 찾아 갔을 때 사장은 없었다. 마침, 현장에서 일하던 사모님이 맞아 준다.
  "어서오세요!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예?"
  놀란 것은 나였다. 억지로 버티고 다음에 준다고 하면 어쩌나 싶었지만 순순히 돈을 줄 모양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무실로 들어가서 그녀가 온라인으로 송금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원형의 탁자앞에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았다.
  "책은 잘 팔려요?"
  빙그레 웃으면서 그녀가 물었다. 50대가 넘는 여자였는데 낫설지가 않았다. BD 라는 여자 텔렌트를 판박이 한 것처럼 닮았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책요! 전혀..."
   나는 고개를 살레살레 흔들면서 말했지만 글을 쓴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으므로,
   "그렇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집에서 책을 만들 수 있어서 소량으로 주문에 맞춰 한 권씩이라도 만들 수 있으므로 재고를 갖고 있지 않아도 되므로 책만드는 데 돈이 많이 들지 않답니다!"
  "어머, 그래요?"
  "예... 처음에는 한 편의 책을 만드는데 650만원 들었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100권 만드는데 불과 40만원 남짓들지요! 저는 많은 편 수를 광범위하게 쓰고 싶답니다. 그래서 적은 비용으로 폭넓게 책을 만들고 싶답니다. 일 예로 100권정도의 다양한 내용의 책을 쓰고 그것들 중에 몇 권만을 골라서 하룻루만에 각각 다른 책을 한 권씩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답니다."
  "어머 그럴 수 있어요!"
  "......"
  그녀가 책에 관한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 나는 그런 얘기를 꺼내지도 않았으리라! 분명히 지금의 나는 격양되어 있었다. 책에 관한한 나름대로 목적을 갖고 있었으므로 어찌보면 박사의 일가견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얘기를 불쑥 내가 한 사실이 이상하게 상대의 의중을 흐리게 하였으므로 잠시 말을 멈추고 그녀를 살펴보았다. 어쨌튼 내 거래처의 많은 사람들이 기계를 만드는 것과 글을 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므로 상대하는 것이 편하기는 했다. 그래서 대화를 하다보면 자신들의 얘기를 꺼내어 내게 처지를 그럴 듯하게 늘어 놓는 것을 본다. 아마도 자신들의 얘기를 꺼냄으로서 미화 시키고 싶어하는 듯싶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화가 쫒아간 것이지만 도착한 뒤에는 다른 얘기를 하게 되었다. 왜, 미리 돈을 입금 시키면 될 일을 이렇게 찾아오게 만들었느랴고 따지지 않게 되었지만 A라는 공장의 사장 부인은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 있던 부도난 어음 다발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부도를 내고 달아난 사람들이 오히려 큰소리를 치더라고요! 먼저는 문자로 욕지거리를 써보냈지 뭐여요? 그래서 전화를 하여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웬 놈의 욕을 다하냐고 했더니 잘먹고 잘살아라냐요! 돈을 줄 사람이 오히려 큰소리를 치고 못되먹은 짓을 서슴없이 하는 세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때요! 사장님은 부도 맞은 적이 없으셔서..."
  "웬걸요! 저도 기계값을 못받는 적도 많은데요!"
  "저희는 좀 늦게줘서 그렇지 아주 떼먹지는 않잖아요! 호호홋"
  "....."
  나는 할 말이 없었다. 그렇다고 부도수료를 보여주면서 몇 억이라고 하는 얘기를 듣자 수긍하지 않을수도 없었다. 또한 늦게 줄망정 떼어먹지도 않는다는 부인을 말에 어느정도 인정을 한다. 주지 않을 사람은 전화기도 바꿔서 아예 연락이 되지 않았으므로 그런 경우는 아무리 노력(?)해도 돈을 받아낸 제간이 없다는 그 말에 일리가 있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