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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日記)

부산 출장 (103)

2009.04.10 00:18

文學 조회 수:6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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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6일 월요일
  오전 9시 30분.
  경남 언양의T.Young 공장에 기계를 납품하고 오전에는 시운전을 마쳤으며 오후에는 덕계의 A, B, C라는 공장을 둘러 보게 되었다. 
  그중에 A라는 공장에서는 미리 예고도 하지 않고 들이 닥쳤으므로 몇 가지 내용을 설명하고 기계도 고쳤지만 비용을 청구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나왔는데 그게 너무도 마음에 걸렸었다. 그리고 B라는 곳에서 15만원을 받게 되었으며 그 옆 공장의 C라는 공장에까지도 기계 수리를 부탁받았지만 그곳에서도 무보수로 기계 상태를 점검해주워야만 했다. 그 뒤 집에 돌아 왔을 때는 새벽 3시가 되었으니...
  특히 A라는 공장에서는 밤 11시까지 별도로 남아서 사장에게 기계를 설명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돈을 받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받을 수가 없었다. 부도난 회사를 1년여동안 되살리기 위해 사장이 부인과 직접 작업현장에서 일을 하는 모습이 결코 돈이 없어 보이지는 않았었다.  

    K.IiL 이라는 공장을 찾아 간 것은 근처에 다른 공장에 가기 전이었다. 편리상 이 공장을 A라고 부르겠다. 종업원도 없었고 남동생이 제단을 하였고 부인이 시다발이(잡부) 역활을 하는 아주 조그만 영세업소였다. 부도가 난 업체를 처남의 권유와 회유로 친형이 공장을 인수하였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말이 공장이지 빈약할데로 규모가 작아서 수입(들어오는 돈)도 그만큼 작아보였다. 그러므로 이런 공장은 가급적이면 상대하지 않는 게 최선책이었다. 왜냐하면 찾아 가봤자, 출장비도 건지지 못할 테니까? 첫 느낌이 아주 힘들어 보였다.

  H. Ju 라는 공장은 규모가 컸다. 기계 시설도 잘 되어 있었으며 직원들도 열 사람 정도였으며 사장과 그 부인과는 매우 친근하였다. 공장 분위기 중에서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무척 인상적이다. 그런만큼  찾아 갈 수록 반갑고 친절하였다. 출장비를 청구하면 선뜻 내주는 것이었다. 이 공장을 B라고 부르자!

  D.Geoung 이라는 공장은 B 라는 공장에서 500여미터 근방에 있었는데 이 공장 또한 다른 곳에 있던 동종 업종의 공장을 인수한 곳이었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한 사람의 직원을 체용하여 똑같은 일을 하면서 다른 물건을 생산하는 겸업을 하는 듯 싶었다. 이 공장을 C라고 부르고...

  A라는 공장에서 처음 전화를 받은 것은 아마도 1년 전이었다. 공장이 부도가 나서 인수를 받은지 얼마되지 않는 듯 싶었다. 그렇지만 기계에 관하여 상대가 너무 모른다 싶었다. 그러다보니 전화를 받아도 할 말이 별로 없었다. 
  "기계가 잘 되지 않아서 전화했습니다!"
  "실례지만 누구십니까?" 
  나는 전화를 받는 사람에 대하여 알아야만 했다. 분명이 내가 아는 사람은 아니었으며 목소리로 보다 굵고 투박했으며 무척 건방진 듯했다. 기계에 대하여 묻는 것이 예의가 없었고 강압적이었다. 그러므로 그가 너무 귀찮았으므로 전화가 오는 것조차 반갑지 않았지만 싫다는 내색조차 하지 않아야만 했다.
  "아, 저는 이곳을 인수한 사람입니다만... 기계에 대하여 잘 몰라서 전화를 드립니다!"
  "K.IiL가 부도가 났습니까?"
   "예, 어렵다보니 은행에서 돈을 빌렸고 결국 빚을 갚지 못하다가 경매에 이르게 되었고... 제가 경매 직전에 인수를 했습니다만..."
  "...."
  내가 그 공장에 기계를 납품한 것은 아마도 7년 가까이 되었을 것이다. 초창기의 이 공장은 아주 작았으며 운영도 힘들어 보였는데 두 대의 기계를 맞췄다. 납품을 하고 A/S 를 몇 번 다녔으며 원래 있던 공장이 개발지로 바뀌게 되고 많지는 않았지만 공장을 이전할 때 보상비를 받아서 다른 곳에 공장을 짓고 그곳에서 조금 규모가 있게 운영하게 되었었다. 그런데 그렇게 겉으로 보기에는 돈을 벌어서 공장이 좋아 보였던 것일까? 부도를 당할 정도로 어려워서 다른 사람에게 인수되고 말았다는 것이고 그렇게 되기까지 어쩔 수 없는 수순을 밟았을 것이므로 결국에는 망한 회사가 된 것이다.  
  1년 전에 새로운 공장으로 상호가 변경되어 다른 사람이 인수를 하였다는 소리를 듣고 그 사장이라는 사람과 몇 번의 전화로 기계에 관해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한 것이 고작이었다. 그 뒤로 소식을 듣지 못했다.
  '잘 하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어떤 사람이 공장을 인수 하였을까?'
  그렇게 자뭇 기대를 하고 찾아갔던 것이다. 아무래도 새로 인수한 사장으로부터 나와 기계에 대한 문의는 어느 시점에서 포기하지 않았는까 생각되어졌다.
  그런 사람을 보고 싶었다.
  '부도 직전의 공장을 인수받아서 꾸려나가려면 그만큼 어려움이 가중되었고, 아마도 1년간 살아 나가기 위해 무던히도 힘이 들었으리라!'
  그렇게 내 생각은 꼬리를 물었으므로 도저히 어떤 상태인가 보고 싶어서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 공장을 찾아서 현장 안으로 들어섰을 때 두 대의 기계 사이에서 동분서주하는 사장이라는 작자를 보았다. 그는 한마디로 우직한 사람이었다. 얼굴은 넓적하고 몸은 무거워 보였으며 손이 무척 굵어 보였다. 처음 본 느낌으로는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농사꾼과 다를바 없어 보였고 그 옆에서 일을 돕는 여자는 몸이 넓고 배가 나온 전형적인 50대의 아주머니처럼 보였다.
  지난 몇 개월 째 전화도 오지않았엇다. 도저히 공장을 꾸려나갈만한 기술력을 갖고 있지 않았을텐데도 부인과 둘이서 직접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물건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에 우선은 놀라웠다. 물론 처음에는 기술자를 한 명 두워 어깨 넘어로 배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다른 공장에 있던 A라는 사람에게서다.
  나는 이 공장에서 밤 11시까지 기계를 설명해주고 여기저기 기계를 손봐주웠는데 돈을 한푼도 받지 않았다. 아니 받을 수가 없었다. 한 번 출장을 나가면 보통 15만원의 비용을 청구하는데 이곳에서는 전혀 그렇게 말을 꺼낼 수조차 없었던 것이다.
  '왜, 그럴까? 출장비를 달라고 요구를 하지 못하겠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