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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日記)


 호박 싹을 모종하여 잘 된 곳은 꽃이 피고 번성을 하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시들고 매말라서 타들어 갔다.
이제 장마비가 어제부터 내린다.
내가 심은 100여 개의 호박 싹이 살아날 수 있을까?
이미 매말라 버리고 시들어 버린 싹에서 희망이 일어날 수 있는 가망은 전혀 엿보이지 않았지만
이 비가 그나마 타들어가기 시작한 소생할 것 같지 않은 곳에서 생명이 꿈틀 거릴 수도 있을 것이다.
100여 개의 호박 싹을 절개지의 험한 땅에 모종해 놓고
그것이 살아 나길 바랬던 내 마음이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몇 개나 살아 남았을까?
그 중에 몇 개 정도?
 10 퍼센트도 안되는 확률이었다.
또한 그것이 크게 번성하여 호박을 영글지도 알 수 없었다.
나는 이 호박싹에서 내 의지의 산물을 본다.
언제나 순탄하지 않는 삶이었기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체 시들어 간 호박 싹을 보면서
비록 개간을 하지 않은 험한 산중턱에 호박 싹을 모종해 놓고 살아나길 희망하였던
내 의지가 여지 없이 부서지는 절망감을 맛봐야 했다.
그렇지만 이제 장마비가 내리면 그곳에서 살아날 몇 개의 호박싹에도
새로은 희망이 엿보일 수 있었다. 단 한 개의 모종이 살아 남는다 해도
그것이 어쩌면 무수한 고행 중에 단 하나의 희망이었을 수도 있었기에
안타까웁지만 새로운 의지를 세울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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