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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日記)



 나무의 구도와 사람의 그림 표현이 잘되어 있었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 보는 각도가...



  거애한 만화의 스팩트럼. 노무도 사실주의 적인 표현. 섬찟하리만큼 예리한 칼을 그려내는 표현기법과 등장인물의 신비주의 적이 표현력...

  만화에서는 내가 표현하지 못한 다른 다각도의 표현기법이 담겨 있는 듯하였다. 만화도 그림이라는 일종의 예술작업이 아니던가! 상업적이면서도 많은 시간을 들여서 번거롭게 댓상을 그려내는 작업이었다.

  내가 글을 쓰면서 만화처럼 삽화로 그림을 표현하려고 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단지 만화에 대한 조예가 그다지 깊지 않았으며 천편인륜적인 만화의 그림 작업에 목매이지 않는 이유는 한 번 보고 두 번까지 보지 않는 잊혀져가는 그림이 아닌 진부한 예술적 감각이 깃들어 있는 그야말로 불후의 명작처럼 삼화로 남기기 위한 고도의 기교가 복합적으로 살아 숨쉬는 듯한, 삽화로 그려내기 위함이었다.
  어쨋튼 글보다 그림이 더 빠르게 시야에 들어오는 게 사실이었다. 글씨는 그만큼 표현력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처음 도입부에 굉장한 흥미를 유발시키고 중반부에 작가의 생각을 대입시켜서 독자를 유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도 어찌보면 만화처럼 흥미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어제밤에는 매가패스 쿡(Quck)에서 만화를 보았지만 생각은 여전히 기계와 연관된 잘못됨 부위를 어떻게 재작업하느냐에 빠져 있었다. 만화를 보는 것은 편안한 마음을 갖고저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새롭게 떠오른 구상은 기계를 재작업하는데 즉각 효과가 나타나게 되었다. 오늘 아침부터는 그 방법대로 진행하여 최상의 상태로 바꾸워 놓았던 것이다.
  작업은 그렇게 해서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었다. 어젯밤에 머리를 식히기 위해 만화를 본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생각이 든 이유도 바로 그래서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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