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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日記)

오늘 100여개의 호박 싹을 모종했다.

2009.05.24 21:26

文學 조회 수:6012



   9년 전, 이곳 옥천에 처음 이사를 왔을 때였다.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학교 문방구에서 사다 놓은 병아리가 점점 커지면서 대전광역시 판암동 아파트에 더 이상 기를 수 없게 되자 이곳 옥천의 공장에서 기르게 되면서 이웃집의 버려진 호박을 먹고 똥을 누웠는데 그 똥에서 나온 호박씨가 발아를 하여 싹이 텃었다.
  호박은 풍성한 수확을 준다. 그리고 마음도 덩달아 부자가 되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지금도 처음 이곳으로 이사를 왔을 때처럼 호박을 깨트려 놓은 곳에서 싹이 터와서 처분을 하지 못하다가 200여미터 떨어지 야산의 개발지와 집 주위에 모종을 하였다.

  호박싹은 어림잡아 100여개는 될까?
  아내가 임대를 놓은 우리 집 앞의 경매로 구입한 두 번째 집터에 임대를 놓고 밭을 만들어 놓은 두 곳 중에 북쪽 편의 밭고랑 전체에 심어져 있었던 거였다.
  이틀 전에 캐 놓고 물과 진흙이 엉켜진 조그만 프라스틱 그릇에 담겨져 있었는데 내가 그것을 들고 여기저기 심으러 다녔던 것이다. 그렇지만 물기가 전혀 없는 땅에서 살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들었다. 비가 오면 모를까? 그전에는 물도 주지 못할 정도로 외지에 심어 놓고 말라 비틀어 질 게 틀림없었으니까?

  호박싹을 옮겨 심으면서 9년 전에 이곳에 왔을 때와 같이 꿈을 키워본다.
  호박이 덩쿨째 굴러 들어온다는 속담을 믿기라도 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