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 보일러 (20)

2010.12.27 09:25

文學 조회 수:2710

원형의 전선 드럼을 조각내려다가 그만 발이 못에 박히게 되었다.

"아얏!"

나무에 박혀 있던 날카로운 못이 신발을 뚫고 오른쪽 발바닥 중앙 부분에 박혔으므로 그대로 주저앉아서 못을 빼내개 위해 손으로 빼내려고 하지만 쉽지 않았다. 깊게 박힌 것이다.

화목 보일러에 넣을 땔감을 조달하여야만 했는데 다행히 옆집에서 전선드럼 폐자재를 주웠으므로 2미터 가까이의 원형으로 된 3겹의 원판을 엔진톱으로 몇 등분으로 자른다.

"두다다다다... 엥!"

요란한 2사이클 엔진의 톱기계 소리와 함께 회전하는 톱날에 의하여 나무가 베이는 둔탁한 마찰음이 쏟아져 나온다. 사방으로 파편처럼 튀어나가는 톱밥과 함께 신발속까지 나무에서 나오는 작은 알갱이가 느껴진다.

"탈칵... 턱!"

"어이쿠!"

결국에는 세겹의 나무를 썰다가 못에 걸렸다. 못에 걸려서 불똥과 함께 톱날에 둔탁한 느낌이 들면 재빨리 엔진톱을 들어야만 했다. 그러지 않으면 톱날이 금새 못쓰게 되기 때문이다.
"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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