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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 보일러

화목 보일러 (20)

2010.12.26 09:42

文學 조회 수:3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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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녁에 일어나서 화목보일러에 나무를 넣는다. 

전날 밤 12시에 넣은 나무가 완전히 꺼져서 이 때쯤 방안은 싸늘하게 식어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51세가 되어서 새벽녁에는 오줌이 마렵다. 그렇지만 뒤척이다가 결국에 일어나서 밖으로 나선다. 싸늘한 새벽 기온이 달갑지가 않다. 3층에서서 계단을 타고 내려가서 공장에 설치된 보일러를 찾아간 뒤 어제 엔진톱으로 절단을 해 놓은 원형의 전선 드럼 폐목을 보일러 내부로 집어 넣었다. 이따금 미끄러운 송판에(자동차에서 빼낸)엔진오일을 말통에 담아 놓았었는데 그것을 찍어서 보일러 속에 던져 넣었다. 이렇게 기름을 묻히면 불을 붙이기가 한결 수월했다.

 

새벽 7시까지의 공백기간인데도 완전히 식지 않았다. 미지근해진 물통을 만져 본다.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는한 언제나 보일러를 떠날 수가 없었다.

내가 2009년도 가을에 작업중에 쓰러졌을 때 가장 우려했던 것은,

  '아내 혼자 보일러에 나무를 어떻게 아내가 땔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왜, 그게 가장 먼저 생각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