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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서 산밭
군서 산밭에 쏟는 정성은 가히 경이적이다. 불과 1년 만에 많은 발전이 이룩하게 되는데 그것은 인간과 자연과의 싸움처럼…….경운기 예찬론
2013.05.12 20:51
2012년 8월 17일
눈을 떴을 때는 새벽 5시에 30분.
오늘은 B라는 밭에 가서 보리를 심어야 한다. 경운기를 이틀째 1톤 화물차에 실어 놓았는데 가급적이면 오늘 밭을 매고 보리를 뿌리는 편이 나았다. 그래서 일찍 눈이 떠진 것이다. 그 생각이 온통 머리 속에 가득찼었다. 아마도 걱정으로 인지되어 자동으로 눈이 떠졌고 기계처럼 벌떡 일어났다.
아내는 거들 떠 보지 않고 자고 있었다.
아침을 먹지 않으므로 상을 차려주지도 않는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말이 없어졌다. 아니 상대하기조차 어려운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아침에 밭에 갈 때는 늘 혼자다. 오히려 그게 더 편하였는데 대신 경운기가 내게 유일한 동료였다. 그만큼 의지하게 된 것이다.
경운기가 없었다면 어쩔뻔했는가!
밭을 갈고 보리를 심는 것을 경운기가 하게 되면서 그만큼 사람 여럿 몫을 대신 한다.
아침으로 보리순 분말가루를 두 수저 먹고 한 컵의 물로 삼켜 버린다. 그리고 아들이 포도 수확하는 포도밭에서 얻어온 포도 한 송이로 아침을 대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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