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인쇄로 책을...

     ---리룩스서버컴퓨터 백업

  공개 자료실 

 文學위의 文學 출판사입니다. PDF로 전환하여 복사기로 책을 만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인쇄'에서 확인해 보세요!

군서 산밭

군서 산밭에 쏟는 정성은 가히 경이적이다. 불과 1년 만에 많은 발전이 이룩하게 되는데 그것은 인간과 자연과의 싸움처럼…….

Untitled_523.jpg

 

2012년 4월 6일 09:33

  어제는 충북 영동 법원에서 부동산 경매로 구입한 전(산밭, 텃밭)을 측량했다.

  대략 250평 규모의 땅이었다.

 《옥천군 군서면 사정리 ***》가 주소지인데 야산의 중턱이었으므로 아름드리 나무가 울창산 산림의 한복판이었다.

  그곳에 측량용 기둥을 세워서 위치를 확인하면서 빨간색의 측량용 말뚝을 박았다.

  이제 이곳이 내땅이었다. 나무가 자라고 잡풀로 들어찬 숲의 한가운데 계단식의 층계와 물길을 돌리지 않아서 습지처럼 물이 고여 있었다. 

 

 아, 그동안 이곳 충북 옥천에 이사를 와서 13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수십 번가량 묘자리를 구하려고 찾아 다녔던 노력이 모두 보상이 되는 것처럼 후련하다. 나는 또한 측량을 끝내고 아내를 데리고와서 확인을 해 주웠다. 그렇지만 아내는 계속 실망을 한 눈치였다.

  "에이 숲 한가운데네!

  "오백 이십만원으로 낙찰 받았는데... 어련 하겠어! 산밭이리라고 예상했었잖아! 개간을 하지 않아서 잡목과 풀이 울창하고..."

   "전혀 쓸모없는 땅을 어떻게 개간한다고..."

  "그러지마! 나는 좋기만 한데..."

 

  아내의 실망에도 불구하고 나는 애써 태연을 가장한다. 그리고 이곳을 개간하기 위해 나무를 베고 밭을 만드는 내 모습을 그려 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동네에서 불과 삼 백여 미터 떨어졌다는 것과 앞에 있는 다른 밭에서 80여미터 거리라는 점이었다.

측량을 그래서 앞에 있는 다른 밭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묵은 밭이었기에 앞으로 개간.개척 할 일이 더 많이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