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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서 산밭

군서 산밭에 쏟는 정성은 가히 경이적이다. 불과 1년 만에 많은 발전이 이룩하게 되는데 그것은 인간과 자연과의 싸움처럼…….

보리 순의 수거 (2)

2013.05.11 22:25

文學 조회 수: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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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7월 14일. 

오늘은 보리 순을 베었는데 오전 7시에 출발을 하여 G.Se 라는 곳의 계단식 밭에서 지금까지 작업한 것중에 가장 많이 작업했다.

한 두 시간 정도 베다가 비가 오락가락하는 주에 오후 2시정도에 끝냈다.

지게로 마대 자루에 세 개씩 얹어서 세 번씩이나 차까지 옮길 정도였다. 그리고 마대 자루가 부족하여 한 번은 차바닥에 그대로 깔았 놓고 그 위에 마대 자루로 올려 놓고 운행중에 날아가지 않게 했다. 

 

보리 순을  마대 자루에 담고 다시 세 개씩 지게에 쌓아서 등에 짊어지고 일어 서려니까 한 쪽으로 치우쳤다.

산 속에 위치한 밭에 모기들이 낮인데도 극성이었다.

 눈앞에 스치고 자나가기도 하고 귀갓에서 앵앵거리고 물린 곳이 가려울 지경이여서 무척 신경이 쓰인다. 그 모기 때문에 계속 한쪽 손목은 귀를 때리듯이 스쳐지나면서 쥐어야만 했는데 어느 순간, 안경을 건드려서 그만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고...

 땅 바닥에서 안경이 비웃듯이 노려보는데 다리가 후들거리면서 등 뒤의 지게가 짖누르기 사작했다. 안경을 잡기 위해 양발을 벌리려다가 그만 땅 바닥에

 "덥썩!"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재빨리 작대기를 받혀 놓았고 안경을 찾은 뒤에 다시 쓰고 지게를 지고 일어나려고 하였지만 힘이 부쳐서 일어설 수가 없다. "끙!"

젖 먹던 힘을 내어 일어서보지만 전혀 중심을 잡을 수조차 없어서 다시 내려 놓기를 여러 차례.

이번에는 다른 시도를 한다. 바로 몇 발작 앞에 언덕으로 내려가는 내리막이 있어서 그곳에 지게를 받쳐 놓으면 가능할 것 같아서였다.

앞서 내려올 때는 아내가 뒤에서 받쳐줘서 겨우 일어서서 걸어 내려오던 차였지만 지금은 혼자서는 일어서지 못하게 된 것이다.

 

 조금만 더 내려가면 평지가 나오기 때문에 손수레를 갖다 놓았으므로 그곳까지 가면 그만이었지만 중간에서 오도가도 못하게 된 것이다. 짐을 세 개에서 두 개로 나누면 가능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두 번을 왕내라여야만 했기 때문이다. 물기에 젖어서 보리순이 무거워진 탓이었다.

  그리곤 그렇게 여러 차례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동안 다리가 후들 거리고 힘에 부친다. 온몸이 녹초가 되었지만 집에 와서는 이번에 보리순을 씻어서 말려야만 했다.

 

마치 김장을 하듯이 다라에 넣고 세 차례나 씻어낸다. 그것을 옥상에 널어야만 했는데 장마여서 비가오는 탓으로 2층에 돋자리를 깔고 임시로 널어 놓다보니 저녁 시간이 닥쳤다. 이웃에서 지원나온 Y.M의 내외와 함께 작업했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밤 늦은 시각까지 씻어야만 했을 판이었는데...

 

  탕수육과 중화 요리로 저녁을 샀는데 46,500원이었다.

 

  아내는 보리 순을 만지면서 손에 주부습진이 생겼다. 나는 한달에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고역적인 작업에 대하여 아직까지는 견딜 수 있었다. 단지 이 짓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예측하기 힘들었다. 아내를 보아서라도... 그렇다면 기계를 만드는 사업에서 수입을 올리지 못한다면 정말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농사로 이익을 낼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었고 그만큼 식물로 재배할 수 있는 농작물의 가공처리가 쉽지많은 않았는데 체력적으로 많은 힘이 들었고 그에 비하여 수입은 전혀 이익을 낼 수 없는 구조였으므로 현재로서는 견딜 수 있는 데 까지는 버티려는 것이다. 대신 한계점을 넘지 않기 위해 건강보조식품의 광고는 하지 않고 지인을 통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아름아름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게 가장 큰 문제는 겨울철로 접어 들기 전에 좀더 많은 재료(보리순)의 확보가 시급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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