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식 밭을 개간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지만...

2013.05.10 13:20

文學 조회 수:1317

2012년 6월 6일

오늘도 밭을 개간 한다.

방식은 산비탈의 '다랭이 논'(계단식 논) 밭으로 전환하여 경운기 로우터리로 갈고 보리를 심는 것이다. 계단식의 밭을 아래에서부터 순차적으로 경운기로 밭을 갈고 고랑은 삽으로 팔 수 밖에 없었다. 경운기 운전도 쉽지 않지만 삽집은 더운 곤욕을 치룬다. 이것은 육체적인 노동이었다. 길은 곳은 30여 미터에 이르는 밭을 가로질러서 오른발로 흙을 깊게 파서 그것을 떠서 반대쪽으로 던지게 된다. 그렇지만 땅에는 많은 장애가 도사리고 있었다.

첫번째는 크고 작은 나무와 뿌리였으며 두 번째는 돌이었다. 나무는 10년째 그대로 방치한 탓에 온갖 종류의 나무가 자랐으며 그 중에 특히 미루나무와 아카시아가 많았다. 철쭉과 싸리나무는 크게 자라지 않았으므로 캐는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그것도 삽질로 뿌리까지 캐내야만 했다. 아카시아 나무 뿌리는 너무 지독해서 이미 베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뿌리 쪽에서 싹이 터서 나무가 자라기도 하였다. 미루나무는 아예 캐낼 수가 없어서 다음에 조금씩 뿌리를 잘라서 밑둥을 캐내야만 할 것같아서 그대로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

깊에 삽집을 하여 경사진 언덕쪽의 땅을 파먹는 게 밭을 늘릴수 있었다. 그래서 위의 밭쪽으로 삽질을 더 했고 그곳에서 파낸 흙은 반대쪽 경사진 곳에 다시 되묻었다. 그렇게 해서 면적이 넓어지게 되므로 가급적이면 삽질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삽질 몇 번에 벌써 지쳐서 물을 찾게 된다.

"물이 떨어졌어?"

"아니요!"

아내는 집에서 출발전에 물과 도시락을 싸게 된다. 그때 물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일이 힘들다보니 물 마실 때마다 남아 있는 양을 확인하게 된다. 밭에서 식수가 떨어지면 일을 하지 못하므로 그만큼 불안하였던 것이다.

경사진 밭과 접한 곳의 흙을 반대쪽의 절벽으로 깍인 곳을 메워서 조금이라도 더 밭을 늘려야만 합니다. 이미 방치된 상태에서 경계가 무너져버리고 흙이 쓸려 버렸으므로 되메우기를 하는 것입니다.

하루종이 계단식 밭 하나를 만듭었다. 어제는 작은 것으로 두 개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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