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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서 산밭

군서 산밭에 쏟는 정성은 가히 경이적이다. 불과 1년 만에 많은 발전이 이룩하게 되는데 그것은 인간과 자연과의 싸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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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4일 월요일. 
오후 5시정도에 밭에 와서 물을 주웠다. 양동이에 길어다가 아래로 100여미터를 내려와야만 했다. 그러다가 나무 뿌리에 체여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물벼락을 맞기도 했다. 그렇지만 가장 힘든 게 물을 구하는 거였다. 밭의 상단부분에 물이 나오는 곳이 있어서 조금씩 비쳤지만 두 양동이 퍼담고 나자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도합 여덟번을 길어 날랐을까? 나는 물 웅덩이에서 도룡용과 올챙이의 절반을 죽일 정도로 잔인한 짓을 했다. 어쩔 수 없이 물을 퍼답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자 맽땅에 부려진 물과 함께 발버둥치는 올챙이들은 몇 번이고 꿈틀대다가 죽었다. 이 살육을 자행한 내 마음이 너무도 잔인하였지만 알량한 내 욕심이 그것을 막는다. 우선 물을 퍼 날라서 곡식을 살려야만 했으므로...

그러나 마음이 종내 안타깝다. 언젠가 그 물이 나오는 웅덩이는 흙으로 메울 것이자만 그래도 수백마리의 올챙이를 죽였다는 죄의식이 고개를 든다. 

  '나는 살인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한 슬픔은 그렇게 퍼 담은 웅덩이가 더 이상 물이 없다는 점이었다.

  '아, 이렇게 해서는 곡식을 심을 수 없지 않은가!'

  집으로 돌아가면서 종내 나는 절망했었다.

 

  앞서 나는 800평의 밭을 농사 짓기 시작했는데 물을 0.6톤 물통을 1톤 화물차에 싣고 가서 엔진동력분무기로 100미터(m) 넘는 거리를 분무기용 물호수로 타래에 감아갔고 가서 풀어 올린 뒤에 물통과 연결하여 시동을 켜서 주곤 했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그렇게조차 하지 못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안타까웠다.  밭 근처로 차량조차 진입할 수 없어서였다. 

  천만 다행인 점은히 밭의 옆으로 계곡이 위치하여 평상시에도 물이 졸졸 흘렀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가뭄이 들어서 전혀 물이 비치지도 않았지만 하류쪽에는 그나마 물이 조금 있는 듯싶었다. 다만 우리 밭과의 거리가 어림짐작으로 100미터가 넘을 성싶은게 흠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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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아래쪽에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가 여러곳 있었지만 가장 하단부에 있는 곳이 제법 컷습니다. 그리고 전날 다른 밭에서 만난 아누머니 왈
  "아주머니는 물을 어디서 길어옵니까?"
  "저쪽 계곡 쪽에서 물을 길어오는데요!"
  "그곳에 내려오던 물이 모두 끊겼는데요?"
  이상하다는 듯이 내가 다시 물었다.
  "왠걸요! 그 웅덩이는 마르지 않던걸요!"
  "그래요!"
  나는 확인차 아주머니가 말한 계곡 속의 물 웅덩이를 찾았다. 그렇지만 양이 많지를 않아서 실망하였다.

 

  다음날인 오늘 지게에 엔진 동력기와 분무기용 호수를 짊어지고 가서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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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분무기를 설치하고 시동을 켰다.
  "부르릉!"
  2싸이클 엔진 소리가 요란하게 계곡에 울려 퍼지고 드디어 물이 호수를 타고 가는 것을 실감한다.
계곡에 흐르는 물은 1시간만에 바닥을 드러냈지만 다시 1시간만 지나면 찼다. 또한 엔진동력분무기를 돌려서 물호수를 따라 밭까지 불과 100미터가 되지 않았으므로 매우 여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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