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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서 산밭

군서 산밭에 쏟는 정성은 가히 경이적이다. 불과 1년 만에 많은 발전이 이룩하게 되는데 그것은 인간과 자연과의 싸움처럼…….

허기감 (2)

2013.04.23 14:27

文學 조회 수:1565

  질척거리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침 일찍 군서(옥천에 있는 지역 이름)의 산밭에 올라 와서 보리싹을 낫으로 베었다. 작년 가을에 보리순을 수거하였으므로 두 번째 였으므로 싹이 무척 잘았다. 

 

  보리 싹 입장으로는 작년 가을에 싹이 잘린 뒤에 잘 크지도 못한 체 눈 속에 파뭇혀 있다가 봄이 되어 겨우 기지게를 한 뒤에 고개를 쳐들고 새싹을 피우려다가 두 번째로 뭉뚱그레 허리가 다시 잘리는 것이다. 야속하게도 보리싹은 이제 보리 이삭을 패여야 하므로 부지런히 자라는 게 목적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뜨거운 여름을 만나서 익사해 죽기 때문에 그 전에 성장을 끝내고 이삭이 패이는 게 정상이었다. 이제 이삭을 피어 보기도 전에 허리가 동강났으므로 다시금 의욕을 상실하고 말았다.

 

  지난 가을에 이어 두 번째의 상처다. 

  이런 때 비는 잘린 싹에게 도움이 되었다. 다시 자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는 건 죽지 못한 모진 생명력이 아직 당 속에 남아 있어서다. 여름에는 뜨거운 태양과 높은 온도로 그렇지 못하지만 지금은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서 그럴 염녀는 없었다.

 

  내가 그런 생각에 호나서 보리싹을 베고 있는 중에 비가 굵어 졌다. 너무 많이 내려서 이번에는 옷이 젖더서 도저히 더 이상 보리싹을 벨 수가 없어서 철수를 하기 위해 부랴부랴 짐을 챙긴다. 오전 10시 30분.

  혼자서 지게를 짊어지고 왔지만 두 번씩이나 짐을 나른 뒤에 부랴부랴 차에 올라 타려다가 등이 너무 차가워서 조끼를 벗었다. 그리고는 의자에 앉아서 시동을 켠 뒤 서정리 마을 회관 앞에서 옥천의 집으로 출발을 한다. 

  너무나 심한 허기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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