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인쇄로 책을...

     ---리룩스서버컴퓨터 백업

  공개 자료실 

 文學위의 文學 출판사입니다. PDF로 전환하여 복사기로 책을 만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인쇄'에서 확인해 보세요!

군서 산밭

군서 산밭에 쏟는 정성은 가히 경이적이다. 불과 1년 만에 많은 발전이 이룩하게 되는데 그것은 인간과 자연과의 싸움처럼…….

군서 산밭에서... (5)

2013.10.04 13:13

文學 조회 수:1116

Untitled_302.jpg

-이렇게 계단식의 밭을 하나로 모두 합쳤다. -

 

  아침 날씨가 제법 싸늘하다.

겨울로 가는 길목인 듯 벌써부터 땔감을 모으고 있는 군서 산밭으로가는 길목에 혼로 살고 있는 노인을 몇 번 마주쳤다. 외딴 집에서 군불을 때며 겨울을 나기 위해 땔감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한 쪽 다리를 전둥거리면서 걷는데 잔가지를 한다발 옆구리에 끼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안녕..."

  목소리가 잘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작았다. 그렇지만 사람 좋아보이는 것처럼 웃는데 깡마른 체구에 세모 얼굴은 표정이 엿보이지도 않는다. 산비탈의 경사로에서 서로 마주쳐도 인사만 할 정도였었다.

 

  이 노인이 사는 외딴집은 더 가관이다. 서너평 정도의 크기에 흙벽돌로 벽을 쌓고 지붕은 함석으로된 붉은색 조립식 지붕을 얹었다. 또한 상하수도 물론 전기 시설도 화장실도 없었다. 물은 산비탈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을 퍼다 먹고 생활한다고 했다.

 

  오늘은 사실 군서에 가지 못했다. 날씨가 싸늘하고 몸이 피곤해서였다. 무엇보다 지금 걸려 있는 기계의 제작을 빨리 끝낼 필요가 있어서였다. 그만큼 다급했으므로... 하지만 그 하루만으로 기계를 완성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농사 일로 오전을 보내게 되면 계속 미뤄질 수 있었으므로 그것도 권장할 사항은 아니었다. 이미 주문 받은 기계는 빨리 완성해서 갔다 주는 게 가장 최선책이었다. 뒤로 미룰수록 비용만 더 늘어 나게 되므로 짤은 기간에 납품을 하는 게 유리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게 되는 여러가지 원인들 가운데 농사 일은 빠트릴 수 없은 단골 메뉴다. 그만큼 가장 농사 일로 많은 시간이 할애되었다. 지금처럼 바쁠 때는 농사로 인하여 하루 연기되는 납기 날짜를 되돌릴 수 없게 된다. 어제도 군서에 3번이나 갔다 오게 되자 전혀 일을 하지 못했었다. 

  지금으로서는 그 보충분을 야간 작업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