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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서 산밭

군서 산밭에 쏟는 정성은 가히 경이적이다. 불과 1년 만에 많은 발전이 이룩하게 되는데 그것은 인간과 자연과의 싸움처럼…….

군서 산밭에서... (3)

2015.06.18 17:16

文學 조회 수: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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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이 머리 위에서 비치는데 그토록 뜨거울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은 밭에서 풀을 손으로 뜯어내야만 하기 때문이다. 호미로 풀이 자란 곳을 콩콩 찍어 놓고 두 팔을 걷어붙이고 힘껏 아귀같은 손으로 풀을 쥐어 뜯어 내야만 겨우 찰거머리처럼 땅에 붙어 있는 풀을 뽑을 수 있다. 단 한 줄기의 필요한 초석잠이라는 약초를 남기고 주변의 수 백, 수천 개의 풀을 뽑아 내야만 한다. 잡초의 생명력은 사람이 재배하는 식용 작물보다 더 왕성하고 커서 잠식당하면 결국에 수확이 전혀 기대할 수 없었다.


 오늘 아침에는 오전 내내 풀을 뽑았다.

밭을 경운기로 갈아 주려고 하다가 초석잠의 풀을 매게 된 것이다.

이 놈의 잡초는 생명력은 너무도 질겨서 그냥 두면 수확을 전혀 기대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잡초 제거가 관건인데 제초제를 사용하여 뿌려 주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시기를 조금만 놓쳐도 지금처럼 풀로 뒤덥여 버렸다.

그러다 보니 손수 뽑아주는 힘든 작업을 반복하게 된다. 그나마 얼마 되지 않는 밭이려서 조금 안심은 되지만 그래도 풀올 모두 뽑아 주려고 하니 개갈이 나지 않는다.

  3시간째 풀을 뽑고 있지만 진척이 없다.

  절반도 하지 못하였는데 오전 11시가 지났다. 오늘은 7시 반에 집을 나왔지만 밭은 갈지 못하고 풀만 매고 돌아 왔으니...

 

이른 봄에 산밭(산속의 밭)에 초석삼을 심었었는데 잡풀이 잔뜩 자랐다. 초석삼이 구별하지 않을 정도로..

그래서 오늘은 초석잠이 심어져 있는 곳을 정심(공들여, 바른 마음?)으로 밭을 맨다.

호미로 주변의 온갖풀을 매질하듯이 파헤쳐서 얽히설히 엮어져 있는 뿌리를 뽑아낸 뒤에 흙을 돋구워 준다.

이런 정성은 밭을 맬 때마다 한없이 들어가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당장 인내를 요구하였다.

왜, 이런 끝도 없는 싸움을 할까?

시간은 금인데...

하지만 봄에 심은 초석잠이 잡풀과 섞여서 구별할 수 없을 지경임에야!

이 잡풀더미에서 초석잠이라고 보이는 몇 가닥의 풀을 구별한 뒤에 다른 풀을 모조리 잡아내어 뽑지 않으면 안되는 상태로 자라버린 풀밭을 방치한 내가 지금에 와서는 너무도 힘겹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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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풀을 뽑아내서 초석잠만 남아 있는 상태.

올 한 해 초석잠을 재배하기 위해 지난 가을에 초석잠 묘종을 구입해 두웠는데 봄이 되면서 싹이 터서 도저히 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다른 풀과 달리 초석잠은 잡풀과도 섞여서 잘 자라는 것같다.

이렇게 잡풀과 함께 자라서 구별을 할 수 있을 정도면 그만큼 생명력이 강한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가을에 있을 수확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잡풀을 캐내지 않으면 안된다.

올 해의 농사가 조금은 초석잠 재배의 시험 단계라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준비할 수도 있었다.

이곳 산밭에 신선초를 심어 보았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모조리 전멸을 하여 신선초를 심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니까?

그런데 의외로 초석잠은 성공한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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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고지의 산밭이다보니 물이 귀했다.

그래서 물이 나오는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떨어져 내리는 물을 물통에 받아서 주려고 긴 대롱으로 받게 했다.

 문제는 이 물도 끊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렇게 졸졸 나올수록 더 가늘게 바뀔 수 있어서다.

내일 확인해 보면 알테지만 농업용 용수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그 물로 매말다 버리는 농작물을 일단 살려 놓게 되면 비가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으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가뭄이 들어 버리면 농사 짓지가 더욱 힘들어진다.

그러다보니 물을 길어다가 줄 수도 없었다.

이렇게 산밭에 물을 줄 수 있는 방법이 힘들다는 점을 들어 어떻게 해서든지 물을 비축해 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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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산밭에는 물이 나오는 곳이 있었다. 하지만 가뭄이 들 때는 그곳도 말라버렸다.

그렇지만 필요한 물을 어떻게 해서든지 길어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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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가뭄이 더 심한 산밭이다.

이곳에 농사를 짓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물이었다.

경운기로 한번 로우터리 치고 <콩심는 기계>로 들깨를 심을 계획이다.

 초석잠은 가장 위 쪽에 3고랑을 심었었다.

하지만 밭을 매는 게 힘들었다.

며칠 고생한 뒤에 전체를 밭을 매고 난 뒤 그 다음에는 수확때까지 두 번 정도 제초제를 뿌리면 될 것이다. 아내 쪽에 심는 들깨밭에 제초제를 뿌리는 시기에 맞춰서...


  여기서 가장 필요한 것은 농업용수였다. 그것을 모았다가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었다. 그 절대적인 방법이 아래쪽에서 끌어오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전기가 필요했다. 그런데 전기조차 이곳에는 가설이 되지 않는 외지였고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발전기를 필요로 하였으며 태양광 발전기가 대안이라고 보았지만 30만원을 주고 구입한 집열판을 방치하였었다.

결국 2년 뒤에 회수를 한다.

어제 지게로 매고 갔었다. 태양광으로 양수기를 사용하기에는 용량이 너무 낮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