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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서 산밭

군서 산밭에 쏟는 정성은 가히 경이적이다. 불과 1년 만에 많은 발전이 이룩하게 되는데 그것은 인간과 자연과의 싸움처럼…….

군서 산밭에서... (5)

2013.11.10 22:27

文學 조회 수: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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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0일 일요일.

 오전 10시. 군서 산밭에 가려고 엔진톱 두 개를 겨우 수리해서 갔고 간다. 아내는 옆집에 YM네집에 김장을 한다고 아침부터 도와주겠다고 나갔었다. 우리 것은 아직 하지 않았지만 품앗이를 위해서 이웃 것부터 하게 된 것이다.

 

옥천 시내에서 김밥을 두 줄 사서 갔고 갔지만 산에 오른 뒤에 12시 쯤, 바로 먹었다. 그런데 아내가 싸준 물병과 건빵을 넣은 가방을 갖고 오지 않았으므로 물을 한 잔도 먹지 못했다. 여름철에는 물을 먹지 못하면 바로 탈수증에 시달리게 되지만 날씨가 어제 비가 많이 내린 탓에 쌀쌀 맞아서 물을 먹지 않았지만 그다지 갈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경운기로 후진하여 나무를 베어 놓은 곳.(이른 봄에 우리와 이웃한 다른 지역에서 주변에 아름들이 나무를 베어 놨는데 실어 내릴 수 없어서 그냥 나자빠져 있었으므로 통나무를 엔진톱으로 베어서 토막을 낸 뒤에 경운기로 실어 내리면 되었다. 물론 생각만큼 만사가 술술 풀리는 건 아니지만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가 되었으니...

 

  참고 - 아래에 쓴 많은 글을 나는 비밀글로 만들었다. 쓸데 없는 사고(思考)을 하여 참견을 하는 막내 동생 때문이다. 가끔씩 어머니로 부터 전화를 받게 된다. 내가 쓴 글을 보고 막내 동생이 모친에서 고자질을 한 때문이다.

 

  나는 막내 동생의 의견을 듣지 않는다. 일전에 막내로부터 문자를 받았는데.. 그내용이 너무 장황하였다. 그래서 전화를 하여 그런 문자를 보내지 말라고 할 참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적반하장이다. 이곳에 올린 글을 보고 디지털 카메라에 대하여 내게 참견을 한다. 비싸게 구입했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그래서 너무 장황하여 오히려 말이 막힌다. 전화를 끊자니, 이번에는 아내에게 전화를 하여 남편과 형을 헐뜻는다. (내게 그런 게 문제가 아니었다. 어떻게... 그렇게... 저희들끼리 나를 잘못하였다고 몰아세우는지.. 옆에서 듣고 있자닌 은근히 화가난다. 하지만 그것을 당연하다고 면전에 대고 전화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은 안하무인이다.)

 

  결론은 전에부터 그렇게 하려고 조금씩 시도했던 비밀글로 포장하는 것이었다. 물론 내게 그런 비밀글에 대한 단속은 막내 동생 때문에 신경을 써가면서 정신적으로 걱적을 유발하는 내용들을 비밀글로 만들어 왔었다. 고자질하는 막내 동생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는 내 모습이 싫었지만...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던 모든 자유가 이제부터는 단속 대상이다.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모든 게 하루아침에 바뀌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럴 필요가 있음을 절감한다. 애석하게도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로부터도 허울 좋은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다.  

 

  정신적인 강인함을 어떤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외면, 질타, 그리고 인신(?)공격를 받고 가슴이 아파한다. 물론 아무렇게 두고 볼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만든 내 자신에게서 문제를 찾는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사실상 비밀글은 모든 것을 가리게 되었지만 나는 안으로 다시 글을 쌓아 둘 참이다. 

  내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된 편리함을 지금으로서 최선책으로 받아 들이는 게 상책이니까?

 

  왜?

  귀가 시끄러우니까!

  이유는?

  나를 공격하는 그들이 싫으니까!

  그래서 얻은 것은?

  그들(부모, 형제, 아내)로부터 담을 쌓는 것이다. 

  그래서 얻은 것은?

  내 마음의 평화. 조용한 자연 속에서 내게 들려오는 숲의 노래를 듣고 싶은 마음! 아마도 나를 구박하는 공격적인 비하(?)된 말로부터 달아나서 혼자이고 싶기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