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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서 산밭

군서 산밭에 쏟는 정성은 가히 경이적이다. 불과 1년 만에 많은 발전이 이룩하게 되는데 그것은 인간과 자연과의 싸움처럼…….

군서 산밭에서...(3)

2013.10.01 13:05

文學 조회 수:1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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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날씨가 무덥다.

오늘은 군서의 산밭에 로우터리가 달린 경운기를 몰고 올라 갔다. 

 

초여름에 이곳 상단부에는 들깨를 심었었다. 

도착하여 바라보니 들깨가 쓰러진 곳이 많았다. 어제 비가 와서 무게를 못이겨 넘어진 듯 싶었다.

하단부는 아무 것도 심지 않았으므로 온갖 잡초만 무성하다. 250평의 다랭이 논(층계식으로 조성된 경작지)이여서 한(꺼) 번에 밭을 갈지 못했다. 위에서부터 합뺌(통합)을 하면서 내려 오다가 세 다랭이만 들깨를 심어 놓았었고 하단부는 이제 밭을 갈아서 양파와 보리를 심을 예정이었다. 다랭이로 구분된 계단식의 밭에는 조금씩 나뉘어져 있었다. 그래서 아래 밭과 합치려고 하는데 밭을 갈면서 무너뜨리는 것이 나을 것같아서 로우터리로 튀어 나온 부분을 아래쪽으로 내려주웠다. 그렇게 튀어나온 부분을 조금씩 로우터리로 갈아 주게 되면 아래로 무너져 내리면서 턱이 까지게 되는 것이다. 계단의 층계를 없애주는 것과 같다. 아래 위가 합쳐지게 되면 모두 경사진 비스듬한 상태로 전체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경계구역도 없어지고 한꺼번에 갈게 되리라!

  아직 바위가 있는 곳과 나무등걸이 많아서 많은 애로 사항이 있었다. 그래서 밭을 갈 때마다 조금씩 합쳐 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모두 경사지게 하나로 통합(합빼미)하게 되면 중간에 뚝이 없어지게 된다. 그렇게 뚝을 계속 까내려가면 몇 년에 거쳐서 합쳐지지 않을까? 그 때쯤에는 경사지게 되어 있는 하나의 밭이 되어 모두 한꺼번에 갈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꺼번에 작업하려면 포크레인(굴삭기)으로 작업하여야하지만 사용료가 비싸서 그렇게 하지 않고 조금씩 경운기로 로우터리를 이용하여 흙을 아래로 밀어 내면서 위로 올라가는 작업을 반복하게 된다.  

 

위 부분은 들깨을 심어서 무성하였으므로 중간부터 아랫쪽으로 내려가면서 갈아 나갈 것이다. 몇 일 비가 와서 높게 자란 들깨가 모두 업쳤다. 그것 외는 별다른 게 없었다.

 

  작년에 으름을 먹던 곳을 쳐다보니 엄청 열렸다. 작년만큼이나... 그렇지만 주위의 밤나무들은 모두 따서 사람들이 갖고 갔으므로 벌어진 밤송이만 널려 있었다.

  '밤 대신 으름이라고...'

 벌어진 드름의 속부분을 세 개 정도 개걸스럽게 먹고나니 처음에는 달작지근하다가 나중에는 느끼해진다. 작년에도 10개나 먹고 속이 아파서 혼났던 경험이 있으므로 올 해는 그렇게 먹지는 않았던 것이다. 

  '내일은 그릇을 갖고 와서 으름을 따 갔고 가야지!'

 

또간 내일부터는 중간 부분부터 하단부로 내려가면서 밭을 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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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1년 전에 법원 경매로 500만원을 주고 낙찰 받아서 구입한 곳이었다. 10년정도 묵어 두웠던 탓에 온통 나무로 뒤덮여 있던 곳을 개간하였었다. 작년 봄에 나무를 모두 베어내었는데 하늘을 찌를 것처럼 자라 있던 나무를 모두 베어냈지만 밑둥이가 아직 남아 있는 상태였다. 그나마 밭이라고 할 수 없었던 곳을 이만큼이나 만들어 놓은 것은 순전히 육체적인 노동력이었다. 혼자서 모두 베어내고 그곳에 경운기로 밭을 만들던 때만 해도 어제만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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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곳을 520만원의 낙찰가를 써 넣어서 최고 낙찰자로 선정되어 법원 경매로 구입한 이유가 무엇일까?

'순전히 보리를 심기 위해서? 아니면, 묘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그 두 가지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곳이여서,

  '우선 구입하고 보자!' 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위치도 확인해보지 않고 구입했으므로 나무가 무성한 곳을 '지적 측량'으로 찾아 내어 빨간색의 측량 말뚝을 박고 그 곳에 나무를 모두 베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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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를 자르는 작업은 2012년 4월 15~17일 정도에 시작을 하였었다. 공교롭게도 이런 내용이 있는 부분이 백업을 해 놓지 않아서 홈페이지에 남아 있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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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 봄에 나는 이곳에서 많은 양의 보리순을 수거했었다. 그것이 불과 1년 전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지만... 사실 농사를 짓는 건 순전히 운에 맡기게 된다. 그것도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 따라서 희비가 엇갈리게 되는 것이다. 이 당시에는 많은 비가 봄에 내렸었다. 하지만 올 봄에는 그렇지 못하고 너무 무더워 여름이 일찍 온 탓에 이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낳았는데...

보리싹들이 크기도 전에 모두 말라 죽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이런 풍작을 걷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말라죽지 않게 할 필요가 있었다. 인위적으로 물을 공급해 주게 되면 잘 자랄 수 있었으므로...

똑같을 농사를 짓는데도 풍작과 흉작을 얻게 될 수 있다는 사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느냐?' 가 관건이었다. 천혜적인 자연의 조건과는 다르게 하늘을 바라보는 천수답의 경우는 늘 수확의 기쁨이 달랐다.

  '적어도 인위적인 조절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문제를 신중이 고려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언제나 시간이 없는 게 탈이었다. 원두막을 짓고 그 지붕에 태양광 시설과 물 공급라인을 갖추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게 시간을 갖을 수 없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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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유난히 파릇파릇한 보리순이 자랐었는데 봄에 비가 많이 내렸으므로 의외로 수확이 많았다. 반면 올해는 수확을 전혀 걷어 들일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가뭄 때문인 듯 싶다. 그렇지만 대신 청성에서 수확하였으므로 도진 개진이라고 할까?

그만큼 식물을 재배할 때는 외부의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그 해의 날씨에 좌지우지할 수 밖에 없는 천수답이였지만 그것을 좀더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1014년 봄에는 찾을 것이다.

  청성의 밭에 농업용 전기를 끌게 되면,

  '이런 환경적인 요인에도 충분히 수확을 보장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술적인 요소를 추가할 필요가 있었다. 전기를 끌어서 날씨가 무덥게 되면 하루에 한 추 차례 스프링쿨러를 장치하여 물을 뿌려 줄 수 있으리라! 그렇지만 군서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전기를 끌기에는 너무 산속이여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방법으로 찾아야 했다. 태양광 발전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일 터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