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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서 산밭

군서 산밭에 쏟는 정성은 가히 경이적이다. 불과 1년 만에 많은 발전이 이룩하게 되는데 그것은 인간과 자연과의 싸움처럼…….

군서 산밭에서 풀을 매면서...

2015.07.31 14:31

文學 조회 수: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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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할 일이 농사 밖에 없어서 밭에서 풀을 매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농사를 짓는다는 그 이유하나만으로도 그 고역과도 같은 일을 스스로 굴레라고 여긴다. 그러면서 앉아서 호미로 잡풀을 찍어 왼 손으로 한 움큼의 풀을 쥐어 뜯어 올려야만 뽑혀진다. 그나마 올 해 이곳에 심은 들깨 농사는 모두 헛일 같았다.

  너무 어렸을 때 제초제를 뿌려서 모두 죽고 말았다. 그나마 듬성이씩 살아 남아 있는 곳. 우연찮게 약을 하지 않은 곳만 풀과 함께 살아 있었으므로 풀로 뒤덮인 곳을 들깨만 남기로 풀을 뜯어 주워야만 하는 것이다. 


아침에 군서 산밭에 풀을 메러 간다.

그런데 목적지인 산밭에 도착하면 풀과 들깨가 자라 있어야하는 밭에 쑥대 밭이 되었다.

제초제를 뿌려서 하나도 남아 난게 없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의외로 풀과 들깨가 뒤 섞여 있는 곳이 군대군대 보였다. 그곳은 제초제를 뿌리지 않은 곳이었다.

  하지만 풀이 들깨보다 더 자란 탓에 모두 풀숲이 되었다. 그곳의 풀을 메는 것이다. 내가 이런 일로 시간을 낭비할 줄이야!

생각을 해보면 과연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든다.

웃자란 풀은 잘 뽑히지도 않았다.

할 수 없이갖고간 호미로 땅을 찍어 굵게 박힌 풀 뒤편을 찍어 왼손을 줄기를 잡고 동시에 앞으로 당겼다. 그렇게 두 세 차례 함께 뽑은 풀을 모아서 쌓 놓았는데 수북하게 산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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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미를 가지고 뽑히지 않는 억세고 큰 풀은 밑둥이를 찍어서 함께 끌어 당겨야만 줄기가 끊기지 않고 온전히 뿌리 체 뽑힐 정도였다. 억세게 자란 풀이 벌써 들깨밭을 잠식해 들어 와서 성장을 방해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앞으로 나가는 진도라 늦었다. 이곳에 제초제를 뿌려서 죽어 버린 들깨로 인하여 밭에 메밀을 심을 계획이다. 또다시 험난한 과정이었다. 하지만 경운기로 밭은 갈지 않고 고랑을 파고그곳에 들깨를 뿌린 뒤에 흙을 덮어 땜방을 하려는 것이다. 


  어제 그 사실을 확인하차 점심시간에 왔다 간 뒤로 오늘은 아침에 이곳에서 2시간을 풀을 멘다. 어제 와보지 않았으면 어떤 상태인지 전혀 모를 터였지만 눈으로 확인하고 가보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농사를 속전속결로 끈내려고 하다가 오히려 함정에 빠진 느낌이 든다. 다시 매밀을 심게 되었으니까?


사실 방석이 있는 맬빵을 엉덩이에 매 달았다. 그래서 앉으면 방석 위에 걸터 앉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무릎을 굷힌체 기듯이 앞으로 나아가면서 풀을 매게 되는데 편하지 않았다. 허리가 아파서 맬빵을 다리로 끼우고 엉덩이에 방석을 체우고 편하게 작업하는 것이다.


  하지만 할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산밭에 와서 풀을 메는 건 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았다.

  아까운 시간을 낭비한다는 생각이 맨다는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2. 제초제를 뿌렸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하지만 상단부의 초석잠은 제초제를 뿌렸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런 것으로 보아 내년에는 초석잠을 더 심으려고 한다. 초석잠의 효과에 대하여 반신반의하고는 있다. 꼬배기처럼 꼬여진 초석잠의 약효가 과연 중풍, 뇌경색으로 쓰러진 모친에게 효과가 있을지에 대하여 올 겨울에 검증할 수 있으리고 본다. 가을에 수확을 한 뒤에 겨울에는 먹을 수 있을테니까.

 

 3. 들깨 싹이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풀과 함께...


  내년에는 좀더 일찍 심으려고 한다. 올 해는 기계로 심으면서도 너무 늦게 심었다. 그러다보니 어이없게도 다시 심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메밀을 심으려고 씨를 2만원어지 다섯대 정도 사왔다.

  "말 복이 지나야 심지..."

  "메밀은 무엇을 해 먹을 수 있나요!"

  "예전에는 메밀들을 많이 심었어! 지금이야 편안하게 밀가루를 사다가 국수들을 해 먹잖아... 그 전에는 메밀로 해 먹었지!"

 

  내가 어렷을 때도 메밀을 심는 것을 외가집에서 본 적이 있었다. 메밀이 싹이 나오고 얼마되지 않아서 속아 놓은 메밀나물로 밥을 비벼 먹던 기억이 생생하다. 


  풀로 뒤덮인 그 곳의 풀을 매자, 숨겨져 있는 것처럼 어린 들깨가 윤곽을 드러낸다.

. 아예 들깨가 죽어 버린 곳도 많아서 애석하게도 너무 일찍 제초제를 뿌리지 않았나 아쉽기만 하다. 그렇지만 할 수 없다고 포기를 하고 그곳에


4. 메밀을 심기 위해 옥천 시장에서 보따리 장사꾼처럼 벌려 놓고 파는 할머니에게 갖고 있던 메밀 종자를 모두 사 왔다. 

  "다섯 대 되네요!"

  "그럼 얼마입니까?"

  "한 종발이에 오천원 씩인데 떨이니까 이만원만 주세요!"

 아내는 내가 다시 메밀을 심겠다고 하자 심부름을 가지 않았었다. 비싸다는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