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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과 어지럼증

고혈압은 불치병이라는데...20년을 되 찾은 느낌이든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지 20일만에 끊었다. '한 번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끊지 못한다는데...'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혀 효과가 없었으며 대신 20년을 늙게 만들었던 약에 대하여 나는 목숨을 담보로 생각하고 끊었다. 그리고 나서 오히려 달라진 인생을 나는 누구보다 기뻐하고 있다. 그 20년을 덤으로 되찾아 놓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하여 새로이 생각한다. -본문 중에...- 120-80이 정상혈압

오랜만에 오전 12시 경, 집 앞의 하천을 따라 운동을 나가는데... (3)

2010.04.05 13:30

文學 조회 수:3876

-그림은 그리는 것은 얼마나 좋은가! 그 분위기와 배경을 임으로 수정할 수 있으므로... 그렇지만 인간은 몸이 아프면 그 때부터 끊임없이 고통에 몸부림을 치게 된다. 어찌되었튼 자신의 몸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점은 겪어보지 않고 서는 모르리라!-

3월 18일부터 4월 3일까지 고혈압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찾아온 현상은 도저히 내가 인간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삶을 포기한 것처럼 중년의 연장된 삶, 약으로 끊어진 삶을 연명할 수 밖에 없는 노한의 인생처럼 나를 갉아 먹고 있었다.

그래서 생명의 위협을 느낀 나머지 나는 약을 중단하기로 결심을 한다.

내가 죽겠다는 데 뭔 일을 못하겠는가!

고혈압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끊을 수 없다는데... 괜찮은가!

그 모든 우려를 일식시킬 수 있었던 것은 내 몸이 죽어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이런 고통에 시달리고 싶지가 않았다.

마치 20년을 젊어진 것만 같다.

고혈압 약을 먹지 않았더니....

고혈압 약을 먹은지 불과 보름 내외 기간 동안 나는 노인네처럼 기력이 없고 만사가 의욕이 반감한 상태였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개운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자꾸만 졸려서 자야만 했다. 고혈압약을 먹고나서 고자가 된 것처럼 성감대가 전혀 발기하지 않는 것은 왠일인가!

어제부터 약을 복용하지 않게 되면서 왕성한 성욕을 되찾은 것은 마치 20년은 젊어진 것만 같은 생각이 들면서 나는 아직도 20년은 정정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자부심에 가득차게 되었다.

잃어 버릴 뻔한 20년.

나는 갑자기 20년간은 아무런 탈도 없이 의욕적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하게 되지 무척 고무적인 느낌이 든다.

얼마나 다행인가!

20년은 아직도 정정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덤으로 받은 이 생을 얼마나 값지게 보낼 것이가?에 신중하게 생각되어 진다.

아내는 내가 죽을 병이라도 든 것처럼,

"이제 새로 벌리지 마세요!"

"...."

"새로 벌리게 되면 감당하지 못하는데 자꾸만 늘려 잡는 것도 한계고..."

아내는 고혈압 약을 먹기 시작하자 대끔 그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왜, 그래?"

"당신이 이젠 접어야만 하는 활혼기라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

"고혈압 약을 먹는다고 죽기야하겠어?"
나는 그렇게 설마했었다.

그런데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고혈압 약을 먹게 되면서 찾아온 이상한 증세를 나는 도저히 감당키 어려웠었다.

내 주위에 죽음의 그림자는 함께 상존해 있는 것처럼 온통 사물들이 춤을 추듯이 흔들렸다. 점점 나는 약기운에 중독성을 심하게 신체적으로 배출하고 있었으며 금단증세처럼 죽어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죽음의 문턱에 스스로 다가가고 있는 듯한 기분.

아, 벌떡하고 일어선다.

그리고 과감하게 소리 질렀다.

좋아 이대로 죽어도 좋아!

고혈압 약을 먹지 않을테다!

금단 증세처럼 찾아온 어지럼증.

그건 또다른 어지럼증이었다. 내가 갖고 있던 어지럼증은 아찔할만큼 공포스럽지가 않았다. 그런데 고혈압 약기운이 떨어지면서 찾아온 그것은 머리속에서부터 어둡게 통증이 내려처 왔다. 코끗에서부터 시큼한 냄새는 마치 코피를 쏱는 냄새가 딸려 왔는데 그것은 매우 기분이 나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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