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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과 어지럼증

고혈압은 불치병이라는데...20년을 되 찾은 느낌이든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지 20일만에 끊었다. '한 번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끊지 못한다는데...'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혀 효과가 없었으며 대신 20년을 늙게 만들었던 약에 대하여 나는 목숨을 담보로 생각하고 끊었다. 그리고 나서 오히려 달라진 인생을 나는 누구보다 기뻐하고 있다. 그 20년을 덤으로 되찾아 놓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하여 새로이 생각한다. -본문 중에...- 120-80이 정상혈압

속리산에 가다. (3)

2013.11.06 09:12

文學 조회 수:1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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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지껏 나는 속리산에 아내와 가지 못하였던 게 11월 3일(일요일) 후회스럽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이번 등산에서 그 사실이 여실히 증명이 되었다.

  "왜, 가까운 지역에 살면서 속리산을 못 가봤지... 자기도 어렷을 때 안남에 살면서 속리산에 한 번도 안 가봤어?"

  내가 아내에게 물는다. 아내가 얼버무린다. 사실 속리산 국립공원은 충북 옥천에서 국립공원 중에 가장 가까운 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가보지 않았다는 것은,

  '너무 무관심하던가', '게으르던가', 아니면 '먹고 살기 바빠서..' 중에 하나였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세 번째일 것이다. 그만큼 기회를 내는 게 어려웠지만 이번에는 큰 맘 먹고 나서게 된 것은 11월 6일이 결혼 기념일이였다. 그래서,

  '무언가 기념될 것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하는 편이 나았다.

  "글쎄, 안남 중학교시절에 충북 보은에 있는 팔각정까지는 가 봤지만..."하고 아내는 종내 말을 끊는다. 그만큼 가보지 않아서 궁금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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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게 오른 문장대는 참으로 기이했다. 우뚝 솟은 바위 아래에서 내려다보는 사물은 속세에서 마지막으로 바라보는 후회스러운 눈물처럼 느껴졌으면 내 몸은 문장대로부터 떠나서 하늘로 오르는 신선처럼 이제 다 꿈처럼 아득하게 보였는데 그것은 너무 높은 탓에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전경이 밑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하여 그야말로 까마득히 아래로 굽어 보였다. 

 

  충북 옥천에 살면서도 속리산에 못와봤다는 아내. 그리고 고등학교 때 한 번 와본 뒤로 지금까지 가까이 살면서도 올 수 없었던 나.

  우리들은 어쩌면 도찐개찐이나 마찬가지였다. 정처없이 살다가 우연히 문장대까지 오게 된 정말 계획적이지 않는 인생.

  어지럽게만 느껴지는 내 직업적인 고난.

   한 순간 속세를 버리고 하늘로 오르고 싶은 욕망이 일어났다. 그러면서 마치 도인이 된 것처럼 문장대를 딛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같은 환영을 본다. 아무래도 문장대의 빼어난 전경이 그렇게 느껴지는 탓도 있었다.

  그리고 그토록 갈망하던 소망대로 홀연히 떠오르는 것같았다.

  속리산 문장대의 우뚝 솟은 봉우리는 마치 둥그런 원형의 바위산이 구슬처럼 뾰족히 솟아 올랐고 주위로 부터 바람이 하늘을 향애 치솟아 오르는 것이었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있으면 그야말로 하늘로 오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는 것도 무리는 아니리라! 그처럼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은 주위의 산이 문장대보다 한참을 더 작았고 그곳도 벽풍처럼 둘러친 바위산들이라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이곳은 인간이 범절할 수 없는 신령들이 아래를 굽어보면서 장기라도 두고 있는 듯한 곳. 그리하여 몸도 마음도 홀로 하늘 위에 둥실 떠 있는 듯한 전경이 끝임없이 아래로 내려다 보였다.   

 

  몇 일이 지난 지금도 그 감회에 젖어 있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는데 그것은 문장대 위에서 보이는 세상 만물의 온갖 희로애락이 두고 온 것처럼 시원했던 것이다. 문장대 바위 아래에서 치솟아 오르는 바람이 거칠게 없이 불어 왔다. 아래에서는 전혀 불지 않던 바람이 높은 고지에 소용돌이치듯이 불어왔다. 그 바람을 느끼고 아내는 아래를 내려다 보지 못한다.

 

  "세상의 온갖 시름이 그토록 고뇌스러웠을까? 이곳은 천상으로 가는 문처럼 보이는데... 마치 이곳 어디에 하늘고 연결되는 길이 있고 그곳을 따라 옥황상제라도 만나게 될 것만 같구나!"

 

  내게 일어나는 감정은 이렇게 천상과 속세간의 층을 눈앞에서 보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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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리산 문장대까지 오르는 길은 각각 3단계로 구분할 수 있을 것같았다.

  첫 번째는 매표소에서 문장대쪽으로 빠지는 1단계였다. 이곳까지는 대략 1.5km 남짓이었는데 평상시를 걷듯이 완만한 경사길로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었으므로 걷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만 지루한 느낌이 들뿐이었다. 하지만 등산할 때 좌측편으로 넓은 저수지와 같은 길고 폭이 넓은 담수호를 보게 되는데 그것이 점차 오를 수록 저수지 물이 끝나고 인공호처럼 끝에서 바라 보였다. 그리고 작은 교각을 자나면서 오른쪽편에 계곡으로 나타나면서 수많은 크고 작은 바위와 돌이 무더기로 굴러 다녔다. (굴러 다닌다는 표현이 맞았는데 그것은 크고 작은 형상으로 그곳에 자난 나무들과 어울려서 기이한 형상으로 계곡에 드러났다. 그리고 단풍과 어울려서 수백년동안 쌓인 부엽토와 이끼를 먹고 자란 나무가 뿌리를 박고 자랐으므로 마치 바위 위에 머리처럼 자라기도 하고 뿌리가 바위를 모두 집어 삼킨 듯한 괴물 같기도 했다. )

  두 번째 단계는 야간 가파른 경사로였다. 이곳부터는 그래도 다닐만할 정도로 돌계단과 나무계단으로 만든 인위적인 산책로 같았다. 급경사는 없었지만 그래도 걷기에는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두 개의 휴게소가 지난 뒤부터 세 번째의 가파른 길이 나타나는데...

  세 번째의 단계은 마지막 휴게소가 끝난 뒤부터였다. 이곳은 너무 가팔렀으므로마치 천상으로 오르는 것처럼 엉금엉금 기어서 오를만큼 가팔랐다. 그러면서도 힘이 들고 고역스러웠는데 이때부터 자신의 신체적인 체력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가파른 길을 딛는 건 돌계단이었다. 경사가 심하고 코너길을 돌아서면 다시 눈데 마주치는 건 또다른 경사로였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처럼 지쳐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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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었다.

  문장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는 결코 도전을 해 볼 수 없는 체력의 한계 앞에 등산객들은 내몰리게 되는데 모두 걸어 올라가면서 지친 모습들이 천태만상이었다. 바로 체력의 고갈로 인하여 마지막 남은 자신과의 최종적인 한계에 도전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건강하다는 증거였다.

  내가 어지럼증으로 쓰러졌던 3년 전과 비교할 때 신체적으로 매우 튼튼해져 있었음을 정말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곳을 오르다가 쓰러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나는 그때와 다르게 무척 건강해졌고 어지럼증도 사라졌으며 고혈압 약도 먹지 않았으므로 완전히 정상인에 가까워 졌음을 새삼 깨달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길이 너무 감내할 수 없는 지옥의 문턱이었을테까!

  모든 신체적인 기능이 정상적이었지만 그래도 왼쪽 무릎이 인대가 늘어났던 게 영향을 줬다. 걸을 때마다 삐꺽거리는 것 처럼 통증이 증가하였으며 호흡이 가파르게 되면서 가래가 끓어 올라왔다. 그래서 침을 뱉자 입이 마르고 귀가 멍멍 해졌다.

  이런 두 가지 증상이 계속 압박을 더 해 왔으므로 그것을 참고 견딜 수 밖에 도리가 없었다.

  아내는 몇 걸음을 올라 간 뒤에,

  "에구, 쉬어야 겠어! 그래서 기운을 차리고 다시 오르면 한 결 나아지고..."

  그렇게 해서 오르 내리는 사람들 (사실 오후 3시가 되면서 내려오는 사람들은 많아졌지만 오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에게 지장을 없을 위치에서 잠시 동안 쉬곤 했었다. 나는 등에 잠바를 벗어서 붙들어 맨 뒤편을 물끈 쥐고 들어 올리듯이 아내를 위로 끌어 당기면서 힘을 싣곤 했었다. 그렇지만 점차 나도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것을 느끼게 되었다. 머지않아 함께 지쳐 버릴 것같은 예감까지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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