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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산다는 것

둘이 산다는 것 (21)-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2006.03.03 12:15

문학 조회 수:2368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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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법에 하나도 걸리지 않고 빠져 나갈 수 있습니까?"
  "그게 어쩔 수 없습니다. 특히 남자 앞으로 보험금을 탄거라면 더 힘듭니다!"
  단호한 어조로 변호사 사무실에서 젊고 준수한 대리인이 말했다. 그는 이런 일에 능통해 있는 듯 싶었다. 이곳은 군단위 지역이었다. 소읍인 그가 사는 곳에서도 시오리 쯤 나와서 군청과 법원이 위치한 시내 중심가였다. 변호사 사무실은 모두 두 곳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변호사 대행업자들이었다. 이름만 그럴 듯하게 '이영호변호사' 박수길변호사'라고 간판을 내걸었지만 사실은 변호사는 이곳에 살지 않았다. 대리인에게 모든 것을 맡길 체, 서울에서 각지방의 사안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일테면 변호사는 따로 있었고 이들은 그러니까 남의 면허를 빌려서 업무를 대신하여 보는 것이다. 그렇지만 두 곳 모두 이런 일에 능통하고 결험이 많다보니까 법조인으로 현장 경험이 많다보니 책자를 들여다 보지 않고도 훤히 꿰뚫고 있는 듯 싶었다. 말하는 것이 능수능란하다. 연신,
  "안되겠는데요?"
  "힘들겠습니다!"를 연발한다.  
  "왜, 보험료를 받은 돈이 있는데 안된다는 겁니까?"
  "보험료요? 그럼, 안되겠습니다."
  "아니, 보험금은 안된단 말씀입니까?"
  "예, 보험금은 주워진 사람에게 지급되는 것이기 때문에 확신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그것을 다른 사람이 노릴수는 없는 것이지요."
  "이런, 우라질..."
  "예?"
  "아, 변호사님께 한게 아니고 돈을 떼어 먹고 멀쩔한 놈을 그냥 지켜본다는 게 답답해서 그러니 이해하세요!"
  "아무래도 괜찮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지금 이 상황하에서는 아무런 법적인 근거도 갖춰 있지 못합니다. 남자는 전혀 무관해서..."
  그는 세상을 향해 욕지거리라도 실컷 퍼붓고 싶었다. 변호사들은 법조항을 뒤져가면서 해당없다고 했지만 믿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그런 사기꾼을 잡아 넣을 근거가 없데? 무슨 법이 이래?"
  결국 변호사 사무실에서 나오면서 애궂은 아내에게 소리쳤다.  
  "낸들 알아요!"

  방금전에 변호사 사무실에 앉아 대화를 하던 법조인의 딱딱한 어조가 귀에 자꾸만 거슬려 왔다. 어떻게 해서든지 변호사비용을 받고 싶어서 방법을 찾아 냈다는 듯이,  
  "남자 측에는 포기하시고... 대신 여자에게 소송을 하시지요!"하고 권유를 했었다.
  "생각 좀 해보고요...여자도 피해잡니다! 그런데 어떻게..."
  변호사 사무실의 대리인 그만큼 승산이 희박하다는 태도에서 벌써 사건 자체가 흥미가 없다고 고개를 돌려 책상에 앉아 있는 경리에게 물었다.
  "이봐, 다른 사건 없어?"
  
  가라는 뜻 같았다. 이준호(李晙浩)는 아내와 함께 두 곳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밖으로 나오면서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적은 비용으로 다시 여자에게 소송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굳혔다. 어쨌튼 돈은 받아내야만 했다.
  '여자든 남자든 한 사람에게 받아내면 상관이 없지 않은가!'

  "이제 삼 백만원이 변호사 비용을 들여서 안해도 될 것 같아!"
  "나도 그럴 생각이였어요!"
  두 사람은 부부였지만 이런 겨우에는 마음이 딱딱 맞았다.
  
  비로소 이준호(李晙浩)는 각본에 의해서 모든 게 계획된 것임을 알았다. 고의적으로 모든 것을 여자가 뒤집어 써야만 했고 남자쪽에서는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서 보험금을 탄 뒤에 형과 부친이 땅을 샀다고 판단하였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금수만도 못한 놈들... 그렇지만 여자도 벌써 연하의 남자와 바람을 피고 있었으니 그 죄는 어쩌지 못하겠구나! 쯧쯧쯧..."
  그로서는 여자에게 곗돈을 받아 내야만 한다는 생각에 이른다.
  "이젠 어쩔수가 없어! 계원들을 증인으로 세우고 법무사에서 서류를 작성하여 법원에 소장을 띄워야겠어!"
  "나도 그럴 생각이였어요!"
  그의 아내도 체념을 하기에 이른다.

  '이제는 일년이 넘게 간호를 하였던 여자에게 모든 게 빚으로 남게 되었다. 남자에게는 더 이상 곗돈을 청구할 수가 없구나! 도데체 법이 어디에 존재하던가!'
  법은 언제나 서민에게는 멀게만 느껴졌었다. 그 법이 이런 금수같은 인간에게 아무런 재제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또한 안타까웠다. 그렇게 생각하니 너무도 세상이 불공평했다. 녀석이 유유히 휘바람을 불면서 개다리 춤을 추고 내 주위를 따라 다녔는데 그것이 왜 그랬는지 알게되었던 것이다. 그래도 어쩌지 못하니 환장할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