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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산다는 것

둘이 산다는 것... (6)

2005.04.08 21:41

문학 조회 수:2738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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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더러운 놈, 너희 집안 식구 내력이 그런걸 어떻게 속이냐!"
  그녀는 전화기를 타고 들려오는 남자에게 쏘아 붙였다.
  "글쎄 법원이라니까? 빨리 와서 서류를 정리하자고..."
  "안-가! 왜, 내가 너 따위에게 속아야만 하지! 이혼해달라고? 흥, 그럼 보험금을 타겠다 심보인데 내가 왜 장단을 맞춰야만 하냐고..."

  그녀는 버럭 역정을 내고 말았다. 마음 같아서는 칼로 찔러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어제 부엌칼을 들고 찔러 죽이겠다고 했을 때 아래층에서 시누이 남편이 올라와서 말리지만 않았어도 어떻게 하였을 것이다. 엿같은 남편을 10년 동안이나 함께 산 것때문에 같이 화가난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 속고 살아야만 했고 안싸운 날이 없었다. 참고 또 참았으며 자동차 사고로 복막염이 터지고 터진 창자를 잘라내는 대 수술을 할 때만해도,
  '제발 무사하게 해 주세요!' 하고 하느님께 빌었었다.    
  "차라리 그 때 죽었어야 했다! 그랬으면 보험금이라도 타서 잘 살았을 텐데 다들 죽는다고 하던 놈을 살려 놓았더니 이제 보따리를 내 놓으라는 실이 아니겠는가!"
  친정엄마도 머리에 수건을 묶고 몸져 누웠지만 빈말처럼 말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