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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산다는 것

둘이 산다는 것... (3)

2005.04.04 17:12

문학 조회 수:2778 추천:2




 

요일 아침 일찍, 그녀는 익스프레스 차를 불렀다

  자신이 직접 이사준비를 하여야하였지만 마땅하게 할 일이 없었다. 36만원의 비용과 1일 오천원씩 보관비를 주기로 하였던 것이다. 다섯 사람이 짐을 싸는데 유리 접시는 깨지지 않게 스치로폴처럼 바람이 들어찬 비닐로 씌워서 프라스틱으로된 파란 박스에 담는 것이다. 이삿짐을 싸는 것도 프로다운 실력들이었다. 남자들은 무거운 것을 챙겼으며 한 명의 여자는 깨지는 그릇 종류를 정리한 뒤에 사다리 차를 통하여 차에 실었다.
  2층 집을 조립식 건축으로 짓고 살기 시작한지 꼭 10년째였다. 남편은 엇그저께 짐을 싸서 먼저 떠나면서 하는 말,
  "이혼 도장 언제 찍을꺼야?"
  그랬었다.
  "지랄 염병떠네 빚 청산 하기전에는 꿈께!"
  그녀는 모질면서 앙칼지게 말했다. 살려달라고 애원해도 들어 주지 않을판이었으므로...
  "어쨌튼 네가 헤어지는 날까지 발목을 잡으려고 하는 줄 알..."
  "그래, 네가 죄를 받아 죽는 것을 기어히 보고 말리라!"
  "착싹!"
  얼굴에 불이 나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눈앞에 별이 떠다녔다.  그녀는 남편의 말꼬리를 붙잡으려다가 결국에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맞았다. 그리고 길길이 날뛰기 시작하더니 부엌에서 칼을 들고 나오면서 소리쳤다.
  "오냐, 너 죽고 나 죽자!"

  어찌 이지경에 이르렀는가!
  그녀는 시집온지 10년동안 내리 빚만 갚다가 끝났었다.
  시아주버니 때문에 남편은 결혼 전부터 보증을 서야만 했고
  사업이 실패하는 바람에 모든 것을 그녀가 고스란히 떠안게 되였던 것이다.
   오호라, 부질없는 세월이다.
  남편 잘못만나 빚으로 시작한 결혼생활내내 궁핍과 술에 찌든 내 인생
  행여 사람만들어 보겠다고 그나마 떠나지 않고 지낸 일년내내
  자동차 사고로 입원하여 근신을 못하더니 이제 몸이 낮고
  보험금이 나오게 되어 조강지처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친정 부모님이 중하다고 모조리 갔다 바쳤으니
  1년돈안 진 빚이 얼마더냐!
  기천만원 밖에 되지 않는 돈을 바라고
  남에게 빌린 돈이 또 얼마더냐!
  그 돈을 모두 자신에게 떠 안기고
  짐싸서 먼저 나간 원수를 또한 어떻게 갚으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