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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산다는 것

  "네가 무슨 낮짝으로 찾아 왔느냐?"
  "왜 보험금을 타셨으면 당연히 아내인 저에게 주실일이지..."
  "네가 그럴 자격이 있느냐?"
  노인네의 음성에는 칼이 달려 있었다. 자신이 외도를 한 것을 힐책하고저 꼬투리를 잡으면서 협박하는 듯한 인상을 나타내었다. 그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친구인 선이가 찾아와서 고자질을 하지만 않았어도 모를 일이었다고 안타까워할 뿐이었다. 그래도 일이 이렇게 되었지만 딱 잡아 떼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허허헛... 이... 년... 그래도 시치미구나!"
  "엑!"
  그러자, 함께 찾아간 부친이 나선다.
  "사둔 어른, 어떻게 그런 막말을..."
  "그럼, 며느리가 모르는 남자와 바람을 피웠는데 가만 두란 말이오?  

  시댁에 찾아가서 단판을 짓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혹을 떼려다가 붙이는 결과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녀는 바람을 피워다는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신세가 너무도 처량해서 하소연할 곳이 없었다. 남편에 대한 눈꼽만치도 미련이 남아 있지 않았던 탓에 야간업소를 차리고 장사를 하기 시작하면서 손님이 권하는 술을 한 두잔 마시게 된다. 그럴 때마다 신세가 갑자기 술집여자로 추락한 자신을 보곤 소스라치게 놀랐다.
  손님 중에 단골이 된 4살 연하의 남자에게 그녀는 빠져 버린 것도 어찌보면 당연했다. 누군가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보호자가 필요했었다.

  그런 그녀를 시댁 식구들이 창녀로 비하시켰던 것이다. 그 때부터 남편이라는 작자는 자신을 달리 봤다.
  "간통죄로 구속시키지 않은 게 다행인 줄 알아?"
  "아!"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내 집에 들어 왔어!"
  "돈을 주면 되잖아!"
  "돈? 간통을 하고 돈을 달라고.... "
  비로소 그녀는 간통죄라는 죄라고 우겨댔다. 꼼짝없이 모든 것을 자신이 뒤집어 쓴 꼴이라고 비로소 깨닫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변호사를 사서 남편에게 소송을 준비하려던 계획도 이제는 부질없어 보였다. 저쪽에서 간통죄를 들먹였으므로... 
  '아, 얼마나 한심한 노릇인가! 조금만 더 참고 시댁에 들어가 산다고 딱 잡아 떼고 미친척하고 시아버지에게 거짓부렁으로 살림민천을 받아 낸 뒤에 이삼년을 사는체를 한 뒤에 바람처럼 떠나면 되었을 것을...' 생각해 보면  모질지 못한 자신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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