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인쇄로 책을...

     ---리룩스서버컴퓨터 백업

  공개 자료실 

 文學위의 文學 출판사입니다. PDF로 전환하여 복사기로 책을 만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인쇄'에서 확인해 보세요!

둘이 산다는 것

둘이 산다는 것 (12)

2005.07.02 16:29

문학 조회 수:2674



.


   둘이 산다는 것은 혼자만도 못한 것이다!'
  그녀는 이제 그런 생각으로 팽배하였다. 술집을 차리고 마담으로서 술시중을 들지 않을 수 없는 자신의 신세가 한탄스럽기만 하였다. 거기다가 남편과 이혼을 한다고 내 쫒기듯 올케네 2층 집에서 나온 뒤로는 남동생 내외에게 얹허 살게 되었고 남편은 시댁으로 가서 전혀 만나지 않게 되었다. 이유인 즉슨,
  "난 술집 여자와 살고 싶은 마음 없으니까? 알아서 하라고..."
  하면서 문턱에도 넘지 않으려고 하였으며 언제라도 이혼해주겠다는 것을 아직 합의금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다고 뾰족한 대안이 없었다. 그녀는 가시돗친 말로 쏘아 붙였다.

  생각할 수록 괘씸하기만 하였던 것이다. 그녀 자신과 헤어져 살게 되면서 직장을 다시 구했고 자가용도 새로 구입하였으며 잘 나간다고 했다. 워낙 남자와 여자의 세계가 달라 한 직장 생활을 하더라고 남자들은 기백만원을 받는데 여자들은 고작 백만원 안팎의 봉급이었으니 여자 혼자서 번다는 것은 너무도 벅차고 눈물만 앞서서 한숨만 나왔던 것이다.
  "여자 벌이가 남자만 하겠어! 뱁새가 황새를 쫒아 가겠느냐고?"
  "그래서 직장 생활을 하라고요?"
  "그럼 어쩌겠어... 직장 생활이 안정되잖아!"
  "엄마, 차라리 나보고 죽으라고 해요! 직장 생활해서 어떻게 그 많은 빚을 갚겠어요?"
  "그렇다고 술집을 하면 엄청나게 돈을 벌 줄 아냐?"
  그녀의 엄마는 딸이 술집 여자가 된다는 사실조차 거부를 하였었다.
  "..."
  "이년아, 너를 어떻게 낳은 자식인데... 열 달 동안 배알이를 해서 낳고 공들여 키운게 얼마인데 술집을 차린다니 그걸 어떻게 용서하라고... 흑흑... 훌쩍..."
  그렇게 우시는 모친을 바라보면서 그녀도 덩달아 눈물이 앞을 가렸다.
  "엄마, 제발 절 믿으세요! 술집이라도 해서 돈을 벌수만 있다면 빚을 갚을 게 아녀요?"
  "알았다... 네가 믿으마... 어떻게 해 주랴?"
  "술집을 엄마 앞으로 해 주세요! 카드로 하나 만들어 주시고요."
  그녀는 신용불량자이기 때문에 자신 앞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빚이란 빚은 모조리 여자인 자신이 짊어 져야만 했고 남자인 남편은 오히려 신용불량자에서 풀려 났었다. 그런데 이혼을 하기도 전에 모든 빚은 자신이 떠 맡아야만 하다니 참으로 기가막힐 노릇이었다. 남편이 교통 사고를 당하고 병원에 누워 있는 1년동안 그녀는 빚만 졌던 것이다.
  "자동차 보험금만 나오면 줄께요. 제발 돈 좀 빌려 주세요!"
  그렇게 꾼 돈만 해도 천만원 가까이 되었지만 그 빚이 고스란히 자신에게 떠안겼으니 안타깝게도 현실은 여자인 자신에게 부리하게 전개되고 말았다.
  "글쎄, 죽었으면 차라리 보상금도 내게 떨어지고 빚은 안졌지!"


  "그래, 이 대가리(남편을 그렇게 불렀다)야! 잘 먹고 잘살아라! 네가 얼마나 잘 사나 보자! 어이구 하나님은 뭐하나 몰라, 너같은 놈을 안잡아가고..."
  
    

  그녀의 어머니 왈(曰),
  "에이구, 내가 미처요! 말만한 계집애가 하는 일이 안되가지고 저 모양으로 이혼한답시고 지랄을 하지 않나... 아들이라고 하나 있는 것도 진득감치 취직을 못하고 어미 등처먹으려고 놀지를 않나... 남편이라고 해 봐야 맨날 헛지랄만 하지... 그러니 오죽하면 나만 잘났으려우?"


다음 내용 ---> http://munhag.com/bbs/zboard.php?id=ilgi&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둘이%20산다는%20것&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