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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산다는 것

둘이 산다는 것(15)

2005.09.03 09:01

문학 조회 수: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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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남편과 결혼 생활 십 년을 함께 하면서 행복하였는가 하는 점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결혼 초 임신을 하였지만 자궁외 임신으로 인하여 부득불 중절(中絶)수술을 하여야 했었다. 그 뒤 아이를 갖지 못하였는데 최후의 수단으로 시험관 시술을 두 번씩이나 시도해 보았으나 그것도 실패하였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 무얼 그렇게 아이를 갖으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친정 어머니가 기백만원에 이르는 돈을 들여가면서 공을 들였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백해무익한 남편 -사실 남편이라고 해봐야 시댁 식구들의 꼭두각시에 불과하지만...- 그러면서도 가정이 파탄이 나게된 것도 무얼 자신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시댁 식구들의 억지에 또한 기가 막혔었다.  

  "남자의 정자수가 정상인보다 많이 부족해서 그렇지 내 딸은 괜찮다는데..."
  애를써서 딸자식에 대한 허물을 그렇게라도 무마시키려는 듯 아버지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둘러대곤 했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임신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만큼 이웃들에게 의례적으로,
  "ㅇㅇㅇ은 임신을 못한다더라..., 어느 집의 몇 째 며느리는 애를 낳지 못하여 시험관 시술을 두 번이나 했지만 실패했다더라..., 임신하지 못하는 것이 여자가 복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더라"! 해가면서 입방아질을 하곤 했었다.   

  시댁식구 중에 가장 사기성이 많은 사람은 둘 째 아들이었다. 또한 시아버지의 후원을 등에 업고 일을 저질렀으니... 그에 비하여 큰 아들과 막내 아들인 남편은 들러리에 불과 했으며 두 딸 중에서도 큰 딸은 식구들에게 가담한 반면 둘 째 딸은 앙숙처럼 대하였다. 그 둘 째 딸인 시누이 집에 옥상에 조립식으로 집을 지어 이사를 할 때만해도 좋았었다. 사실, 그 당시에도 시아버지의 권유로 천만원을 은행에서 대부를 하여 지었지만 그 돈의 일부를 둘 째 아주버니가 횡령했다는 사실을 두고 그녀는 항상,
  "시세의 두 배를 들여 집을 짓다니... 그리고 그 돈을 고스란히 우리에게 떠 넘겼지 않았겠어요!"
  몇 년에 걸쳐 그 빚을 그녀는 갚지 못하여 이자가 원금의 두 배를 넘게 되고 가제도구와 집기들이 모두 법원 경매에 붙여져서 빨간 딱지가 붙게 되자 그렇게 원망아닌 원마을 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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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와서 그녀는 땅을 치고 통곡을 하며 하늘을 원망하였지만 돈 한푼 받지 못하고 빚만 떠 안고 쫒겨나듯이 남편과 별거를 하기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괜히 위안을 삼기도 한다. 그것은 결혼 생활 10년동안 자신에게 남은 것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이었고 남편의 둘 째 아들에게 선 보증으로 인한 빚을 그녀가 대신하여 갚게 되었는데 그것이 은행, 친지, 곗돈이었기에에서 빚으로 고스란히 떠 안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시댁 식구들에게 이혼하라는 압력을 받기에 이른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