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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산다는 것

[re] 둘이 산다는 것(14)

2005.08.31 20:57

문학 조회 수:2323

 .


   이 팔자가 너무도 기구한 것을 어쩌랴!
  그렇지만 팔자려니 하기에는 너무도 처량하기에
  감히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리는 것처럼
  시댁 식구들을 향해 원망을 해본다.
  이 빌어먹을 세상
  너희들과 역어져서 얻은 게 무엇있더냐!
  떠 안은 게 빚이고...
  얻은 게 신용불량자니
  어이쿠 내 팔자야!



  여자로서 다 죽어가는 남편 사람만들어 보겠다고
  자동차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여
  근 일 년 육개월 동안 중환자실에서
  병간호를 했건만
  생활이도 전혀 없이
  보험회사에서 보상도 전혀 없이
  순전히 이웃들에게 진 빚이 그얼마더냐!
  "남편이 자동차 사고로 입원해 있어서... 보험료가 나오면
  값아 드리게으니 돈 좀 빌려 주십시요!"
  해가면 빌린 돈만 기천만원이라!
  어허라,
  이제 다 나았다고 보험료 삼천만원을 타고
  줄행랑을 쳤으니
  남편이라고 육씨랄 놈이로다.
  
  시댁 식구들 한결같이
  "나는 모르는 일이니께..."하고 발뼘을 하거늘
  아내로서 그 동안 병간호 해준 것도 억울한데
  온톤 빚으로 둘러 썼으니 이 노릇을 어이할꼬...
  
  이왕지사 말이 나왔기에 할말은 해보련다.
  그래, 너희들이 눈뜨고 코배가는 위인들인 줄 꿈에도 몰랐구나!
  어찌 사람의 탈을 쓰고 짐승만도 못한
  파렴치한 짓을 저질르고도 하늘이 두렵지 않단 말이더냐!
  이 박가 놈의 파렴치한 사기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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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어금를 꽉 물고 눈을 질끈 감는다. 그리고 음악에 취한 것처럼 어젯밤에 취기가 아직도 남아 있는 상태로 운전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