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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산다는 것

둘이 산다는 것 (11)

2005.05.31 18:13

문학 조회 수:2737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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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님, 몇 일 후에 만나기로 하셨잖아요? 어떻게 된겁니까?"
   그녀는 시아버지에게 기어히 전화를 하였다. 어쩌다가 걸려든 시댁같은 사람들...
  5년전 큰 동서를 이혼 시키고 전혀 무일푼으로 쫒아 내면서 그 등뒤에 대고 소리치던 사아버지의 음성을 아직도 잊지를 못한다.
  "네가 뭔 할말이 있느냐? 결혼하여 10년동안 아이를 못낳았으면 그게 가장 큰 죄인인 줄 왜 모르더냐!"
  불호령은 끝내 이어진다.
  "능지처참하여 찢어 죽어도 시원찮은 계집이구나!"
  단호한 음성을 호령하는 그 억지 앞에서는 그 누구도 감히 대적하지를 못하였으니...
  하지만 그 노인에게도 적은 있었다. 바로 자신의 둘 째 아들이었는데 그가 한다는 사업에는 뒤를 대주면서 고래 힘줄같이 질기게 모아 놓은 돈을 왕창 내 놓았다. 그렇지만 그 아들의 며느리는 그 돈을 또한 친정으로 빼돌렸고 감쪽같이 나 모르는 체 했으니...
  "흥, 그 연놈들이 뭐하는가 몰라!"
  그렇게 시누이가 하는 소리를 듣다보면 괜히 불효자와 인륜을 거역하는 냄새가 났었다. 그래서...
  "올케 언니는 무슨 불만이 많아서 친정 식구들에게 그렇게 욕지거리를 하는지 몰라... 그러니 친정에서는 전혀 사람 취급을 안하지요!"
  "너는 그렇게 당하고도 그 편이더냐! 올케는 사람이 너무 좋다니까?"
  "욕을 하고 잠이 잘아요?"
  처음에는 그렇게 시대글 두둔했었다. 그런데 왠걸 이제는 자신도 그 쪽을 바라보고 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늘 아래 이런 사기꾼들과 함께 지내왔던 자신이 너무 무지했음을 깊이 뉘우치면서...

  가당치가 않는 일이었다.
  남편에게 그녀는 결혼 사진을 건네주면서 이렇게 말했었다.
  "결혼 사진 이제 네가 가져라!"
  "싫어.... 네가 가지고 얼른 이혼 도장이나 찍어!"
  그러던 남편이 이제는 같이 살겠다고 시아버지를 은근히 부축였던가 보다.
  "이혼만은 하지 마라! 그럼 빚도 갚아 주고 가게 보증금도 내주고, 가게도 내주마!" 그랬었다. 그렇지만 어디 그게 진실인가! 결단코 진실이 없었지만 사람 맘이 어디 그런가 일단은 의심을 하면서도 믿는게 인지상정이 아니겠는가!
  "아버님, 그럼 우선 빚이나 갚아 주세요!"
  "그래, 몇 일 후에 연란을 할테니 돈을 빌린 아주머니와 함께 오거라!"
  그 뒤로는 함흥차사였기에 몇 일 후에 다시 전화를 하였더니,
  "내가 그랬냐? 글쎄다..." 한다. 이러니 사람 배알을 뒤틀려서 그만 경기라도 할라치면, 좀 미안했던지.
  "다시 함치는 걸 보고나서..."하고 말하는 게 아닌가!
  '흥, 한 번 속지 두 번 속... 늙은이가 카로 찔러도 피한방울 안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