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산다는 것... (8)

2005.04.22 19:03

문학 조회 수:2489

  "엄마, 그 잘난 박 성룡(朴成龍) 자식이 그 지랄을 떨 줄 어떻게 알았겠어요!"
  그녀는 남편을 생각하면 끊어 오르는 분노를 어쩌지 못하였다. 어지간해서는 욕지랄을 하지 않으려고하는데 자꾸만 화가 났다. 그것은 자신의 신세가 요모양 요꼴로 변한데서오는 한심이요 앞으로의 운명에 대하여 자꾸만 비관으로 일관된 삶이 그려지기에 두심함이였다. 그녀는 잠시 일 년 전을 떠올려 보았다.

  자동차 사고를 당하여 배가 터지고, 갈비뼈가 부러지고, 또한 무릎이 꺽여서 다 죽어가던 상황에서 이제는 완전히 역전이 되어 보험료를 혼자서 독찾이 하려고 혈안이었다
  '근 1년간을 저... 간호를 하기 위해 생활비 한푼 벌어오지 못한 생각을 어찌 하지 못하는가!' 싶었다. 그리고,
  "보험료 나오면 줄테니까 돈 좀 빌려 줘요!" 해가면서 안면이 있는 사람들에게 빌려 쓴 돈이 천만원이 넘으니...
  "속상하니 그렇지... 엄만 너 잘되는 것만 바란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그녀의 모친은 시내에서 조그마한 정육점을 하고 있었다. 딱이나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아릿함이 그녀의 가슴을 타고 흘러 내렸다.
  "걱정마- 엄마... 지금보다 더 잘될거야!"
  그녀는 이제 가게를 하기로 작정한 마당에 부모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친정을 찾아가서 자조지종을 설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 꼭 술장사를 해야겠니?"
  "응... 빨리 벌어서 빚을 갚아야지!"
  '빚? 아, 그 잘난 빚은 남편으로 인하여 고스란히 자신에게 넘어 왔지 않은가!'
  그리하여 그녀는 한시도 그 생각을 잊을 수가 없었다. 몇 천만원에 이른 빚을 자신이 갚아야만 한다는 사실 때문에 밤잠을 설쳤었다.

  다행히 그들에게는 아이들이 없었다.

1. 유혹.
2. 자유.
3. 조조처럼 간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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