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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산다는 것

둘이 산다는 것 (29)-담을 쌓는다.

2006.04.08 22:28

문학 조회 수:3158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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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희야(金僖惹)는 생각한다.
'표정을 숨기는 사람과 드러내는 사람의 차이가 무얼까?' 하고...
  
  무척이나 힘들게 괴롭히는 타입의 인간을 만났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장사를 똑바로 해!"
  "이 양반아, 뭘 똑바로 해!"
  다형질의 사내였다. 성질을 돋구워 말을 하였으며 그것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장사를 하려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데 너처럼 싸가지 없이 굴면 누가 와서 술을 먹겠어! 다른 곳에 가지... "
  "안 와도 되네요!"
  그녀는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는데 본래 성격이 앞뒤 분간을 하지 못하는 즉흥적인 탓도 있었지만 술장사에 익숙지 않은 영리하지 않은 경험탓이었다. 손님을 접대하는 일에 있어서 그만큼 수단이 부족했으므로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것도 기질 사실이엇다. 그렇지만 성격은 바꾸기 힘들므로 그로 인해서 사람을 상대하는 술장사를 시작한 그녀는 경험부족으로 부드러운 본연의 마음을 접고 말았는데 만사에 짜증을 내고 세상을 비관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막말을 해댔다. 원래대로라면 깍듯이 손님 대우를 하여야 되겠지만 처음에는 고분고분하던 사람이 술을 마시고 얼큰하게 되면 유독 성깔을 부리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였다. 물장사를 한다고 사람을 업신 여기는가 싶기도 했다. 인간 말종같은 사람을 만나며 영재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럴 경우에는 이판사판이었다. 그냥 해대고 쏘아 붙이는 수밖에... 그런데, 오늘은 초장부터 드러운 사람을 만났다. 말씨름을 하는 것조차 힘들지경이였으므로 그녀는 다소곳이 듣고만 있자니 은근히 부화기 치밀어 올랐던 것이다. 얼굴이 멀쑥한 차림세의 남자들이 들어서더니 소주와 오징어 안주를 시켰다. 그리고 삼만원의 술 값을 계산하고 가면 되는 것을 그 중의 한 명이 괜히 손을 만지며 수작을 떨었던 것이다. 오늘은 일진이 안좋다보니 낮에는 경창서에 가서 계돈에 대한 사기죄를 해결하려고 백방 뛰어 다녔었다. 경찰은 그녀에게 모든 것을 낱낱히 적지 않으면 사기죄가 성립된다고 엄포를 놓았었다. 하지만 과연 이런 동침이 얼마나 오래갈까? 남편에게 위자료를 받기는 커녕 이제는 간통죄로 고발을 당하지 않기를 빌어야만 했다.    
  '아, 이게 무슨 놈의 빌어먹은 인생인가!'
  그녀는 우화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현실을 도피하는 심정으로 술을 마셨다. 아니, 열악한 실내 포장마차같은 자신의 가게에서 한 두 잔 얻어 마신 술에 취해 종업원과 함께 잠든 사이에 도둑이 들었다. 그날 하루 매상 올린 돈을 모두 도둑맞기도 했었다.

  괜히 심리적으로 피로하게 되면 유독 그녀는 술을 마셨다. 이곳 바닥을 뜨려고도 몇 번을 생각해 보았고 조그맣지만 엄연히 야간업소로서 맥주와 안주거리를 놓고 주로 젊은 이를 상대로 값싼 비용으로 들어와서 먹을 수 있는 포장마차같은 곳이었다. 그녀는 오후 3시쯤에 나와서 안주거리를 사오고 장사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어쨌거나 하루를 시작하는 첫 머리가 고역이였다. 어젯밤에 먹은 술기운도 있고 하여 메뉴대로 안주거리를 준비하는 일도 혼자서는 벅찼으므로 주로 4살 연하의 남자에게 의지하여 시장을 봐야만 했다. 아직 이혼을 하지 않았지만 남편과는 차원이 다른 남자였다. 남들은 자신에 대하여 정조가 없는 여자라고 손가락질 해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