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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산다는 것

둘이 산다는 것 (28)-마음이 아프다.

2006.04.07 11:09

문학 조회 수:3463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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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아프다는 뜻은 결국 짜증이 난다, 스트레스가 생겼음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친구와 친척들을 끌어 모아 계를 시작한 10년 동안  계주였던 'A' 아주머니. 그녀는 일 년 전부터 골치 아픈 일이 생겼다. 계원중의 한 명이 계돈을 불입하지 않게 되었다. 이유는 중장비 기사인 남편이 작업중에 굴삭기로 복부를 맞아 중환자실에 입원했기 때문이다. 보험금을 타면 갚겠다는 구두 약속만 철석같이 믿고 대신 넣었지만 남편이 퇴원하고 보험금을 탔어도 갚지 않았던 것이다. 젊은 부부간에는 자식도 없었고 부부 사이도 원만하지 않았었는데 보험금을 탄 뒤로는 이혼하겠다고 싸우곤 했다. 자기 신체에 대한 보험금이라는 명목으로 한 푼도 주지 못하겠다고 남자는 버텼고 여자는 죽다 살아난 남편의 태도가 돌변한 것으로 인하여 1년동안 뒤바라지 하는 중에 여기저기 보험금이 나오면 주겠다는 조건으로 빌려 쓴 돈만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고 그만 빚쟁이가 되고 말았으므로 못주겠다고 했다. 할 수 없이 법에 힘을 빌려 바다 낼 수 밖에 없었으므로 사기죄를 적용시켜야 빨리 받아 낼 수 있다는 조언을 듣게 되었으므로 중계사무실에서 서류를 작성하여 경찰서에 제출하였었다. 그 뒤, 두 번째로 경찰서에 출두를 하여 근거되는 자료를 갖고 갔다. 이번에 작성된 근거로 연고지 법원에서 서류심사로 재판에 회부된다는 것이었다.
    
  남자는 아내를 경찰서에 보내놓고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어쩌지 못하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꼈지만 그냥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근 1년동안 계주가 대신하여 계돈을 부웠던 이유는 그 당사자의 남편이 갑자기 공사장에서 사고를 당해 중환자실에 입원했었기 때문이었지만 지금 완쾌하여 보험금을 타먹고 내놓지 않은 그들 부부지간의 별거생활과 그 뒤의 얘기는 결과적으로 악화일로에 있었다. 그래서 계원들을 찾아 다니면서 도장을 찍고 사기죄로 고발을 한 상태였지만 그것이 성립되지 않으면 말짱 허당이었다. 갖은 재산이 없는 실용불량자인 여자를 구속시키면 그 친정 부모가 합의를 하기 위해 해결하여 준다는 한 가닥 희망을 갖긴 했었지만 남편은 보험금을 타서 형과 부모에게 고스란히 다갖다 받쳐놓고 이혼하자고 잡아 떼는데 여자만 갖고 구태여 소송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들 했었다.
  
  "그래 갔던 일은 잘되었어?"
  "안되었어요... 어쩔 수 없이 된 상황이여서 사기죄가 성립이 되지 않고 구속조차 시킬 수 없다는 데요?"
  "그래, 내가 뭐랬어? 날고 긴다는 은행서도 신용불량자들에게 돈을 받아 내지 못하는데 힘없는 우리가 재산이 없고 빚으로 허덕이는 사람에게 돈을 받아낼 재간이 있겠어!"
  "민사로 다시 접수하여야겠어요"
  "민사는 오래걸린다면서?"
  "3년..."
  "3년이라도 할 수 없지 않아 계속 받아내려면..."
  "구속을 시키면 부모라도 발벋고 나서서 돈을 갚을텐데..."
  "재산이 없는 사람을 붙들고 어쩌겠어! 그나저나 그냥 두면 1년 이라니까 민사로 신청해서 일단은 경과를 보자고..."
  "나는 서류를 별로 작성하지 않았는데 그년은 일목 요연하게 적어서 제출했어라고요! 몇 월 몇일날 십만원을 주웠고 한 것까지..."
  "하기야 우리는 무조건 안받았다고 사기죄로 구속시키려고 했으니까? 그런 것을 제출하지 않았을 뿐이잖아!"
  "액수는 천오백 맞는데 서로 곗돈을 준 날짜가 안맞다네요! 저는 7월이고 나는 4월달에 태워줬는데..."
  계돈을 받아 내기위해 소액재판을 신청한 아내가 경찰서에 갔다왔지만 그다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모양이다. 그것 때문에 온통 신경이 곤두 서있는 듯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