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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 똘망이
100. 똘... 똘망이
2008.11.08 11:21
곰순이는 똘망이의 새끼 중에 하나랍니다.
나는 이 곰순이를 낳게한 숫컷을 혐오하였었지요. 동네 유실견(떠돌이 개)이었지요. 그렇지만 하고많은 수 컷들 중에 털이 부숭부숭한 이 놈은 지지리도 못나보였습니다. 털북숭이에 한 번도 목욕을 하지 않은 꼬재재한 모습이 못나 보였답니다. 길은 털에 묻은 딱딱한 덩어리를 매달고 다녔는데 아마도 음식물 찌꺼기와 털이 묻어서 딱딱해진 것 같았습니다. 어찌나 불결한지 보자 마자 돌맹이를 던지며 쫒곤 했었습니다.
"훠이, 가.. 죽인다!"
그렇지만 암내가 난 똘망이의 냄새를 맡고 몇 일 째 집 앞에서 진을 치고 맴돌다가 결국에는 뜻을 이루웠지 뭡니까? 이 털북숭이를 꼭 닮은 곰순이가 가장 나중에 우리집에 남게 되었으니 아일러니 한 일이지요!
털이 워낙 길게 자라는 탓에 조금만 게을리하면 털이 뭉쳐서 탁탁하게 굳으므로 주렁주렁 매달렸으므로 봄이되면 한 두 차례씩 가위로 깍아주워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깍아주면 여름철에는 조금 긴 체로 무더위를 지냈고 가을에는 다시 털이 수북하게 자랐으므로 겨울을 보내는데는 문제가 없었지요! 그렇게 한 해가 지나면서 새끼를 또한 한 번 낳았답니다.
유독 털이 많았던 이 새끼가 똘망이를 대를 이어 우리 집에 남게 되었던 연유는 그랬습니다.
똘망이가 횡단보드를 건너다가 차에 치어 죽고 새끼 두 마리가 아직 젖도 떼지 않았습니다만 그 중에 한 마리를 기르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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