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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 똘망이

똘...똘망이!(13)-때아닌 호강

2009.02.26 00:39

文學 조회 수:3358


  똘망이가 때아닌 호강을 하고 있습니다.
  고기국, 미역국, 각종 영양식에다가 배리 집까지 빼앗았으니 졸지에 안방 찾이를 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니 팔자가 늘어져도 한참 늘어졌습니다. 때아니게 아침부터 나른한가 봅니다.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고 저도 오수(낮잠)를 잡니다. 꾸벅꾸벅 눈을 감고 졸고 있군요. 내가 쳐다보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큰 눈을 감고 조는데 가끔가다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면서 혀바닥을 내밀고 헉헉댑니다. 개들은 땀구멍이 없어서 혀로 온도를 배출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조그마한 집에 여섯 마리가 들어가 있으니 덥기도 한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쌀쌀맞아서 개집 마대자루로 내려서 막아 줍니다.  

  일주일 가까이가 되었지만 새끼들은 눈도 뜨지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앞을 못보는 맹인처럼 꿈틀거리며 밖으로 기어나와 땅바닥에서 낑낑대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에,
  "물어 봐!" 하고 입을 벌려서 새끼를 강제로 물게 하지요.
  어쨌튼 밖으로 기어나오면 똘망이는 제 새끼를 입에 물지도 못합니다. 강제로 물려서 밖에 나온 것을 안으로 넣게 합니다만, 도무지 안되는걸 어쩌겠어요.
  시시 때때로 집을 들여다보아서 나오는 새끼들을 다시 넣어 줘야만 했습니다. 낮에야 상관 없지만 밤에는 잠도 못잘 정도로 낑낑 대어서 나가 봐야만 합니다. 그러니, 키우기가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거또한, 젖을 잘 먹는 새끼와 그렇지 않은 새끼의 크기가 월등나게 벌어지고 말았지요. 먹는 놈은 항상 젖이 많은 아래배를 찾이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자리 좀 바꿔라!"
  그렇게 큰 것과 작은 것을 뒤바꿔 놓아도 소용없었습니다. 저희들끼리 젖꼭지도 임자가 따로 있는 모양입니다. 크기가 큰 놈이 항시 그 자리로 다시 찾이하였고 힘없는 놈은 밀려서 젖도 못먹는게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