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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 똘망이

똘...똘망이!(12)-똘망이의 사랑

2009.02.26 00:34

文學 조회 수:3372


  개들에게도 사랑이란 있는 것일까요?
  그 것은 알수 없습니다. 길잃은 숫컷이 문 밖에서 새벽같이 찾아왔는데 지키고 서 있는 폼이 매우 한가로워 보입니다. 사귀어 보자는 거겠지만 아마 미리 점찍어 놓겠다는 심보같습니다. 똘망이도 안새가 났을 때 저윽히 당혹했던 것을 아는 모양입니다. 서로 상대를 확인하고 금새 친구가 되었겠지요. 아마도 같은 성이었다면 친구가 아니고 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멍멍멍..."
  어쨋튼 아침부터 개 짓는 소리가 요란하였습니다. 우리집에는 개가 두 마리나 됩니다. 배리는 진돗개였지만 성질이 사납고 막무가내여서 목살이를 하여 묵어 두웠지만 똘망이는 그냥 놔 길렀습니다. 그래도 저가 애초에 알았던 행길로 나가서 이내 돌아올줄 알았으니까요. 아마도 제 복은 스스로 만드는가  봅니다. 두 마리의 개에게 있어서 영리하기는 배리가, 순응하는데는 똘망이가 나아 보였습니다. 배리는 아무나 보면 짖는 반면 똘망이는 꼬리를 흔들며 다가갔답니다. 그러니 아무에게나 귀여움을 받았겠지요.

  똘망이는대문 안쪽에 있었고 숫캐는 밖에 있었지요. 두 마리의 개와 개 사이에는 철대문이 가로 놓여 있습니다.
  "또 찾아 왔나 봐! 하하"
  개짖는 소리를 듣고 내가 아내에게 하는 소리였습니다.
  "문 열어 주세요!"
  "알았어!"
  어쨌튼 암개 두마리가 있는데 숫컷이 찾아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닙니까? 그렇다고 암내가 나기 전부터 줄곳 찾아와서 친구로 알고 지내는 겁니다.

  이윽고 대문을 열어 주면서 내가 똘망이에게 말합니다.
  "가 봐, 가서 놀아라!"
  그렇지만 지금까지 안쪽에서 밖을 내다보던 똘망이는 대문을 열어 주지만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주인인 내 눈치를 보는 것이지요. 오히려 숫캐보다 나를 더 따를 겁니다.

  숫컷은 저만치에서 내 행동과 똘망이를 지켜 보면서 조금도 동요하지 앟았습니다. 그 개는 제법 영리했지요. 내가 자기를 잡지 못하리라는 것을 잘 아는 모양 같았습니다. 그런데 배리와는 영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크기가 서로 다르고 무엇보다 배리가 달려들어 숫컷을 공격했으니까요. 배리를 끌러 놓게 되면 그야말로 고양이 앞에 쥐처럼 납작 엎드려 비는 시늉을 하다가 기회가 닫는데로 숫컷을 공격하였고 놈은 다리야 나살려라 하고 달아나곤 했습니다. 단지 똘망이하고는 잘 어울려서 가끔씩 찾아와 문앞에서 쭈구려 앉아 나올 때을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개 좀 잡아 주세요!"
  개 주인은 동네 중간치의 집에 사는데 80세 노인네였습니다. 줄을 끌러서 데리고 다녔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밖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지요. 잡을 재간이 없다고 아예 개 목살이까지 내게 주며 신신 당부를 하던 터였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누구입니까? 우리 개와 교배를 하기 전에는 절대 잡아 주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눈치가 얼마나 빠른지 그 개는 사람만 근처에 있어도 뒷꽁무니를 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