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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 똘망이

똘...똘망이!(11)-다섯 마리 새끼들

2009.02.26 00:26

文學 조회 수:3635


  얘기를 다시 새끼들로 돌려 봅니다.

  다섯 마리 새끼들이 젖을 후벼파고 있습니다.
  젖을 그냥 물고 빠는게 아니고 고개를 이따금 박아가면서 빠는데 옆에서 구경하자니 인정사정없어 보입니다. 사람은 하나를 낳고도 모유를 먹이지 않으려고 우유를 먹입니다. 그런데 똘망이는 다섯 마리의 새끼들에게 젖을 내놓고 보란듯이 벌렁 드러 누워 버렸습니다.
  내가 개 집 안으로 손을 넣어 새끼를 한마리 끄집어 내었습니다. 그렇지만 똘망이는 고개를 들어 손을 물끄러미 바라볼뿐 제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와도 이랬을 겁니다. 처음부터 잘 짖지를 않았으니까요. 제 새끼인데 어찌 저러나하고 한 마리를 들어 올려 봅니다. 그런데, 젖이 끌려서 늘어 날때까지 이 놈은 입을 놓지 않았니다. 젖꼭지를 물고 있는 것이 그만큼 강하고 세었던 것이지요. 그렇지만  어느정도 버티다가는,
  "쪽!"
  소리가 크게 날 정도로 떨어지고 맙니다. 그정도로 세게 빨아데는데 젖이 남아 나겠어요. 항상 부족한 모양으로 똘망이가 개집안으로 들어서기 무섭게 달려들어 젖을 빨곤 했지요. 사람같으면 앞발뒤발 손을 다 들었을 겁니다.
  "도저히 못키워!" 하면서 말입니다.

  동물이건 사람이건 새끼때의 모양은 그야말로 투명한 살결이 속까지 들여다 보이는 것처럼 예쁜 것 같습니다. 특히 강아지들에게는 융단같이 보송거리는 털이 아름답습니다. 손에 가만히 쥐어보면 빠져 나가려고 아귀처럼 네 발을 흔들면서,
  "낑낑..."
  하고 신음처럼 소리를 냅니다. 그러자, 가만히 있던 똘망이가 벌떡 일어나면서 어쩔줄 몰라하면서 다가와 애원하듯이 바라봅니다. 행여 제 새끼가 어떻게 될까 싶어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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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릇 근본이란 무엇입니까?
  눈조차 뜨지 못한체 네 발을 흔들며 무엇엔가 홀린 모양 움직이는
  갓 태어난 개새끼를 들고
  "너는 근본이 무엇이냐?"
  고 물으면 대답할까요.
  
  수없이 많은 들풀 중에
  하나를 들고
  "너는 어떻게 태어나서 또 어떻게 질 것이냐?"
  라고 물어보세요.

  모든 것은 인간처럼 명확하게 확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있을 곳에 정해진 순리처럼 존재하는 듯 보입니다.
  어찌보면 똘망이를 길에서 주워 우리집에 왔고
  돌아 다니는 숫캐와 교미를 하여 새끼를 낳았지만
  그 새끼인 이 놈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단지 생명이 있다고 왕성한 식욕만 느끼는 모양입니다.
  젖빠는데 이골이 나서
  많이 빠는 놈이 유독 크고 힘이 좋습니다.
  아마도 크고 힘센 놈이 우두머리가 될지도 모릅니다.

  제 아빠인 숫캐가 내 손에 붙잡혀 주인에게 인수되었고
  그 다음날 개 장사에게 팔렸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합니다.
  인간 같으면 원수인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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